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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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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내가 추락할 때는 항상 네가 있었어. 너를 본 적은 없지만, 다시 일어 날 수 있을 만큼에서 늘 나를 받아주었어. 언제나 미안하고 고마웠는데, 오늘 보니 너는 바로 나였어. 나보다 먼저 겁에 질리고, 먼저 일어나고, 먼저 달려갔을, 그 가파름이 기둥 되기까지, 튼튼한 마루 되기까지.....나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느라고 움푹 파인 곳.
그 시간을 쓰다듬네, 그 파인 곳 다시 아파서 자꾸만 자꾸만 쓰다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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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김시인님, 합평회에 다녀오셔서 조금 손을 보셨나요? 기억력이 하도 좋아 자신없는 질문 던져 봅니다. 합평회에 못간 죄로 .......<br />
<받아 내냐고>고 보다는 <받느라고>라든지 <받아내느라고>라든지 그게 낮지 안을까요.그리고 <움푹 파인곳>이라는 끝나는 어미보다 그뒤에 오는 문장과 같이 <움푹 파이고,>라고가 편안이 읽히고 그뒤에 반복되는 나보다는 제일 먼저 문장만 살리고 뒤에 오는 나보다는 없는편이 훨신 속도감이 붙는데 어떨런지<br />
선생님 시 열심히 읽었다는 표시입니다. 용서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감사합니다. 그게 좋겠네요.

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너...라는 화자와 바닥이 동일시 된 존재라면 '너'를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안될까요? 이미지화 시켜서요...일상의 담담한 풍경을 구체적으로 끌어내어서 또 다른 낯설음으로 각인시켜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불쑥 너라는 존재가 나타나서 돌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공간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매치시키고 '너'라는 풍경을 끌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저도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객관적이라는 낱말은 어쩌면 이렇게 냉정한 독자의 시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짧은 소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