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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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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성혜
댓글 4건 조회 2,302회 작성일 06-06-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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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다이어트


하루에 십리를 걷기로 한다
저녁을 거르고
하늘공원으로 간다
걸어야만 갈 수 있는 언덕에
싱싱한 구름이 자란다
화살나무를 지나며
화살나무에 걸린 구름을 먹는다
토끼풀밭을 지나며
야들야들한 구름을 먹는다
네잎클로바를 찾는 사람들이
뻐꾸기 우는 풀밭에 앉아있다
나도 빨리 저 평화로운 저녁의
주둥이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꽉 끼는 옷을 입고
땀이 나도록 구름을 먹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살을 버려야 갈 수 있는 길로
하얀 나비가 날아간다
얼마나 더 구름을 먹어야
나비를 따라 갈 수 있는가
지그재그 계단을 나풀나풀 올라
살찐 한 마리 우울
하늘로 날릴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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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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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우울 한 마리 하늘로 날리면 평화로운 풀밭의 저녁이 오는 건가요? 십리를 걸어야 하는 살찐 우울의 현실 앞에서 나는 또 왜 갑작스레 엉뚱한 생각에 빠질까요? 살찐 우울은 살이 찌기 전에는 우울이 아니었을까? 우울은 왜 살을 찌웠을까? 자본을 살 찌우기 위해 자본을 움켜잡은 한 켠에서 온갖 난장판 굿판 잔치판 벌렸는데 자본도 살이 찌면 우울이 될까? 그럼 자본도 다이어트 해야 하나? 뭐 이런 등등의 하찮은 생각들.<br />
<br />
장시인님 시 오랫만에 홈피에서 대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시가 너무 좋아서 오물오물 토끼풀 먹듯 열심히 맛있게 씹었습니다. 오물오물 씹다 보니 엉뚱한 생각이 구름처럼 꾸물꾸물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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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

  어쩌면 모든? 여자들의 소망은 날씬한 몸매가 아닐까 싶습니다...제아무리 잘나가는 여자도 몸매 얘기가 나오면 다시 한 번 자기 몸매를 돌아보게 되니까요...저도 한동안 저녁에 별도봉이라는 데를 오르다 한 달도 못가 포기해버린 기억이 납니다...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더군요...날씨도 운동만 가려고 하면 비가 내리고 ㅋㅋ...다이어트와 구름...그렇게 훨훨 기분좋게 날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다이어트^^ 여자들의 소망인 다이어트를 이렇게 신선하게 그리고 이렇게 맛있게 오물거릴 수 있다니...일상에서 시를 얻을 수 있는 것 만큼 기쁜일도 없는 것 같아요...제주는 그제부터 장마가 시작되었어요...습하고 후텁지근하고....뭐 그런 것들이 또 안개처럼 몸 속으로 스멀거리겠지요...리토피아 식구들...다들 건강하게 잘지내시는지...무지무지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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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잘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혼자 주물럭거리다가 오랜만에 올려 봤네요.남시인님은 합평회에서 만나지만 김효선 시인은 정말 보고 싶네요. 바쁘게잘 지내지요? 역시 남쪽이군요. 벌써 장마가 시작되다니...제주의 바다 너무 그립네요. 언제나 만날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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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살진 한 마리 우울/하늘로 날릴 수 있는가  이행때문에 전 이시를 내적인 심상으로 읽엇습니다.<br />
어떤 우울감이 구름을 먹어 가볍고 경쾌해지는.......형이 상학이든 하학이든 이중적인 구조로 읽혔으니 일단은 성공이십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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