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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에 그린 도돌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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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청미
댓글 6건 조회 2,760회 작성일 06-06-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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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에 그린 도돌이표


어느 날 아이가 유치원에서 누에 두 마리 들고 왔다
뽕잎 몇 개도 따라왔다
빈 페트병 속에 신접살림을 차리더니
솨솨솨 먹는 일도 요란하더니
더 이상 동거의 재미가 없어졌는지
꼼꼼히 하얀 집 한 채씩 짓고
칩거 중이다
햇빛을 사양 하고
달빛 별빛도 버렸다
나는 누에들이 면벽선승이 된 줄 알았다
헌데 언제부턴가 제 집 벽을 허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혜초가 걸었던 비단길 수만 리를 걸어 온 것일까
페트병 바닥에 수십 개 알을 슬어놓고
파르르 날개를 떨고 있다
거실 창문을 열고 날려 보내 주었다
이튼 날, 거실 방충망에 발 여섯 개 붙이고
거실 안을 엿보고 있는 있는 것이 아닌가, 도돌이표 같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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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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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반갑습니다. 오랫만에 신작시 선 보이셨네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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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시가 투명해지셨네요. 긴 침묵 깨고 발 내딛으신거 환영합니다. 번거로운거 활활 다 털어내시느라 그동안 칩거하신거죠, 앞으로 좋은작품 많이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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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

  올 여름엔 꼭 리토피아 식구들 보러갑니다....아자!!!아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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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남 시인님, 유 시인님,<br />
다녀가신 걸음에 남은 온기 오래 기억하겠습니다<br />
김효선 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br />
그래요 여름 휴가 내어 한 번 다녀가세요 보고싶군요. <br />
<br />
오래 삭히지 못한 졸작 조금 수정해 보았습니다 제목도 바꿔 봤습니다 별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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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내용이 훨씬 더 깊고 선명해졌습니다.<br />
제목도 좋습니다.<br />
그런데 끝을 맺지 않았는데 <br />
맺지 않은 끝에 대한 시인의 의도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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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네, 남 시인님,<br />
누에 나방을 곧 화자로 본다면 동의되지 않을까요?<br />
날개까지 스스로 키워 낼 수 있었다면 훅 날아 떠날 의지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br />
삶이란 반복 반복 도돌이표 같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물과 사람(모성 본능)이<br />
다름이 아닐 거라는 시선이죠. 미흡했습니다 그저 독자의 몫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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