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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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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기
댓글 2건 조회 2,112회 작성일 06-09-0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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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낄 것 같은 긴 침묵 위에 돌하나 던져 봅니다.



여행과 시간


일에 빼앗기고, 사람들에 빼앗기고, 식은 빵 같은 과거와 히스테릭한 긴 머리의 미래에 빼앗기고...그래서  하루가 눈만 뜨면 후딱 가고 통 먹을게 없다고들 한다  

당신이 통째로 하루를 먹고 싶으면 여행을 떠나라. 신문과 전화와 인터넷이 없는 곳으로 훌훌 떠나라

나는 지금 먹어도 먹어도 남는 커다란 놈을 베어 먹으며 알프스를 지나고 있다 그래도 또 남을 것 같고, 거리에 있는 바에서 맥주 한잔 시켜 놓고 천년설 봉우리를 보면서 마저 먹어치우려 한다

일주일 밖에 안 지났는데 몇 계절은 된 것 같다. 참 먹을 게 많은 하루고, 여행은 통째로 먹는 장사다.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통째로 먹는 장사: 실은 이것은 정신병원 입원 중인 내 환자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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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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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회장님, 반갑습니다. 그래도 제일먼저 흔적 남기시네요. <br />
<신문과 전화와 인터넷이 없는 곳으로 훌훌 떠나라.> 이귀절속에 나를 놓고 잠시 머물고 있습니다.<br />
이런곳에 있어본적 참 오래된것같아 내몸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하구요. 어느새 도시적으로 변해버린 몸이라 늘 갈증속에 살게 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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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알프스에서 통째로 하루를 잡수셨군요<br />
맥주 한 잔에 만년설을 녹여 하루를 마시는 장사, 괜찮겠네요 부럽습니다.<br />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br />
지면에서 옥편들 잘 감상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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