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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 소나무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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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 소나무2 >
옛날은 왜 그리
가뭄이 많았던지
빈 지게 사냥 재위에 내려놓고
봉초담배 하나 말아, 길게 뿜어내던
그 어쩔 수 없던 할아버지는
아마도, 구불구불
토종 소나무였던 것 같다.
망연자실 이글거리는
불볕만 바라보시다
버겁기만 한 당신의 하루를
빈 지게에 가득 지고
힘없이 다시 일어나실 때
어쩔 수 없는, 눈길 끝에
울컥, 단단한 옹이하나
맺어 놓았던 게다.
비명 한번 못 지르고, 또 한 번
하늘 향했던 가지하나
잘려나갔고,
남은 가지들
서둘러 허리 굽혀
낮게 낮게 기었던 게다.
조선 땅에 가뭄은
아직도 대물림 인지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옛날은 왜 그리
가뭄이 많았던지
빈 지게 사냥 재위에 내려놓고
봉초담배 하나 말아, 길게 뿜어내던
그 어쩔 수 없던 할아버지는
아마도, 구불구불
토종 소나무였던 것 같다.
망연자실 이글거리는
불볕만 바라보시다
버겁기만 한 당신의 하루를
빈 지게에 가득 지고
힘없이 다시 일어나실 때
어쩔 수 없는, 눈길 끝에
울컥, 단단한 옹이하나
맺어 놓았던 게다.
비명 한번 못 지르고, 또 한 번
하늘 향했던 가지하나
잘려나갔고,
남은 가지들
서둘러 허리 굽혀
낮게 낮게 기었던 게다.
조선 땅에 가뭄은
아직도 대물림 인지
이리 구불,
저리 구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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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회장님, 마지막까지 기 놓지 않으시는군요. 세편 중에서 전 휴전선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br />
활발한 창작활동 막히지 않는 시심, 모두 너무 부럽습니다.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유시인님 인자하신 후의에 항상 용기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더욱 건강, 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