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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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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민 >
서천 강바닥을 불도저가 밀고 있다
모래섬은 조금씩 사라지고
그 만큼, 새들이 서있을 곳은 좁아져
한 쪽에 옹기종기
새들은 하천정비 때 이미 익숙해져
기계소리에도 날지 않는다
이제 새들은
깎이는 만큼 자신의 자리를 내어줄 줄도 안다
불도저는 기어이
그들의 마지막 자리마저 밀어 낼 것이고...
그 부산하고
황망스럴 날개 짓
금호동 산동네
아파트 공사 때도
그랬다
서천 강바닥을 불도저가 밀고 있다
모래섬은 조금씩 사라지고
그 만큼, 새들이 서있을 곳은 좁아져
한 쪽에 옹기종기
새들은 하천정비 때 이미 익숙해져
기계소리에도 날지 않는다
이제 새들은
깎이는 만큼 자신의 자리를 내어줄 줄도 안다
불도저는 기어이
그들의 마지막 자리마저 밀어 낼 것이고...
그 부산하고
황망스럴 날개 짓
금호동 산동네
아파트 공사 때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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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서천의 강바닥을 밀어내는 불도저에 터를 내주는 새처럼<br />
금호동의 언덕배기를 밀어내던 불도저에 밀려난 달동네 사람들처럼<br />
한 해를 밀어내는 해바퀴에 떠밀리는 여기, 암담한 이주민,<br />
2005년의 섬이 수몰되면 2006년의 이주지는 어떤 곳일까요<br />
문득, 등이 시려오는 세모입니다<br />
새해 새 이주지에서 새 이주민으로 건필하시고 소망을 이루시기를 빕니다.<br />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2006 새 이주민! 참 재미 있는 표현 입니다. <br />
새 이주지에선 허시인님께서도 더욱 건강하시고<br />
건필, 소망 성취 다 하시길.....<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