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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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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기
댓글 2건 조회 1,984회 작성일 05-12-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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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열차



보살복 차림의 여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눈을 감아버렸고 창밖을 욕심껏 핥는 초췌한 사내의 눈길 이내 그의 눈꺼풀도 힘없이 내려졌다 화장실을 가며 준비 안 된 나의 인사는 잠시 안도 했지만 일순 뚝하며 되받는 노크  사내는 터무니없이 과대 포장된 생식의 항암효과에 대하여 이온수의 효능에 대하여....힘없는 내 끄덕임에 그의 빈 메아리 줍기는 얼마간 계속된다 나는 두 사람의 배웅을 받으며 검은 열차를 내렸지만 30분 후 안동역에서 또 한 번 그 검은 열차는 서겠지만 아마도 두 사람은 마지막 역마저 놓칠 것이다 검은 열차는 철로 없는 철길을 달려가다 여자는 어디쯤 덜컹 내동댕이쳐질 것이고 사내는 혼자서 인도의 어느 작은 마을까지 갈 것이다 먼 길 노자라도 줄 걸 그랬다 검은 열차는 지금 속력을 더 낼 것이다 기적소리는 허공을 맴돌며 이승의 번뇌를 큰 글자로 쓰고 있을 것이다 아.프.지.나.않.았.으.면.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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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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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검은 열차?  번뇌를 실은 인생열차 인가요?<br />
열차는 인생과 같지요. 타는 곳도 다르고, 내리는 곳도 다르고,<br />
느린 열차여행을 하시면서 건지는 통찰의 시들... 부럽습니다.<br />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br />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빕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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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시에 주인공은 저승에 가서 지금은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어느 절에 다녀 오던 그 때 그분의 모습이 이승에선 마지막 였습니다. 이 게시판이 점점 고적해지는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네요. 아 외치기도 두려워 집니다. 장시인님, 메아리 고맙습니다.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댁내 만복이 깃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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