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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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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눈길 위에 스며든 혈흔,
간밤, 빈 뜰에 서 있던 산수유나무가 놔 버린
마지막 남은 붉은 알, 마침표가 선명하다
곰팡이도 꽃피우지 않을
얼음골
거기가 적멸보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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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똑. 똑. 똑. 으로 생의 황혼을 표현 할 수 있다니! <br />
눈 위에 빨간 혈흔! 너무나 선명한 그림이 그려집니다.<br />
참 대단하십니다.

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눈길 위의 산수유 열매. 진신사리로 확장하는 솜씨가 놀랍습니다.<br />
마침표는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서곡입니다.<br />
감기몸살 중에 명약을 얻으신 것 같습니다. 건필하십시오.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지난 한해동안의 면벽의 진통이 이제 제대로 삭혀져 시로 나오는 군요.<br />
똑. 똑. 똑. 벽두 부터 좋은 울림으로 퍼져나갑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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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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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새해 벽두부터 감기라는 복병에게 피습을 당했습니다<br />
아마도 빈 구석이 많다보니 상대를 제대로 찾아온듯 합니다<br />
아직도 in 과 out 이 구별이 안되는 경계에서 헤매고 있지요<br />
그래요, 분명 폐경(male에게도 해당 되는)너머에는 절망이 아닌 초월의 무위가 있을 거라구요<br />
똑.똑.똑. 두드려 보는 거에요, 머리로 가슴으로...<br />
사리 한 섬쯤 산수유나무에 또 매달릴 지도 모르죠<br />
모두 졸시에 힘을 달아주시니 새해에 주시는 선물로 받겠습니다.

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시 잘 읽었습니다. 선명하게 이미지를 드러내는 힘...<br />
후, 나도 감기를 앓고 있어요. 구랍부터 2년에 걸쳐 앓는군요.<br />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반갑습니다 김재성시인님,<br />
정말 오랜만이군요. 아직 얼음골에 드실때는 멀지 싶은데...<br />
그간 웃을 일만 있었으리라 믿고 싶군요<br />
새해에 좋은 글 다산하시고 문운도 함께하기를 빕니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