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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쓰기 2 -말줄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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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진실을 알고 있어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혀를 굴려보지만
끝내, 아랫입술 윗입술 경계가 한일자다
묵비권을 행사하는 피의자는
땡땡땡 평생을 말줄임표로 산다
(......)속에서 냉가슴을 앓는
벙어리 詩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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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공감입니다!<br />
말줄임표로 입 다물지 못하고 횡설수설 시 한편 올리고 나니 피의자가 된 느낌입니다.<br />
짧은 글들이 좋습니다. <br />
냉가슴 속에서 줄줄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예감!

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흠... 말줄임표가 그렇게 냉가슴 속을 감추고 있었군요. <br />
그렇게 닫아두었던 생각들 은밀하게 솟아올라 기표를 만날 때<br />
허선생님의 앓는 가슴도 조금쯤 보여질 듯 합니다.<br />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죠 ? <br />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철저하게 자기검열을 거쳐서 시를 쓰던 때가 있었습니다.<br />
누가 강제했냐고요?<br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br />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나요.<br />
이제는 버릇이 몸이 되어 대체 좀처럼 빠져나가지 않습니다.<br />
몸이 된 자기검열을 뭉텅 썰어서 버리고 싶은데....<br />
<br />
***** 강정규 교수의 글에 대한 난장을 구경하면서 요즘 또 속앓이를 하는 중입니다.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허시인님, 말줄임표가 아니라 말 열림인것같습니다.<br />
이리 줄줄이 사탕이시니 말입니다. 가슴을 열어보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는듯하군요.<br />
건필하십시요.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공감하고 격려까지 주시니 고맙습니다<br />
언제 말문(詩文. 詩門)이 열리려는지 아득한 혼미 속으로 투신해봐야겠지요<br />
빠져보겠습니다 (......)속으로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정신분석을 공부하며 선배 선생님이 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뭐는 어떻게 하고 뭐는 어떻게 하라는 이론을 벗어버리는 것이 었다 합니다. 그러나 그 분이 그렇게 말하기까지는 그 이론적인 것이 생활화 되어 구태여 룰을 안지키려 해도 정신분석이기 때문 일 것입니다. 근래 게시판을 보며 좀 자유스러움을 느끼게 되네요. 이제 구태여 묵비권을 행사 안해도 이미 언어는 절제 되고 형상화되어 술술들 나오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리토피아 식구들이 자신감을 얻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는 자신감을 갖어도 충분하다 싶습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작성일
수업이 없는 오후시간 졸다가 선생님 시 읽고<br />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br />
<br />
그런데 1-2행을 줄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br />
<br />
한 1년쯤 묵언수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