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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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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정임
댓글 3건 조회 1,957회 작성일 05-10-3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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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장미


비가 내리고 있다
내차 앞에 쓰레기 수거차가 가고 있다
그 수거차 뒤 발판에 두 남자가 서서간다
한 남자는 우비를 입었고
다른 남자는 모자만 꾹 눌러 썼다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이 거침없이 그들에게 물을 튀기고 달린다
열어 놓은 통풍구로 시큼한 냄새가
그들을 관통해 내 차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의 등어리가 시큼하게 상해 가는거 같다
씨발, 이거 못해먹겠다. 침 탁 뱉고 그들이
차에서 뛰어 내릴것만 같다
뜬금없이 조마조마 해진다.

이호림씨의 <푸른장미가 피었다> 어제 읽은 단편소설이 생각났다
푸른장미가 행운을 가져다 줄거라고 굳게 믿고 날마다 찾아다니던 주인공의 푸른장미는 꽃이 아니라 늘 친절하게 대해주던 시장안 채소가게집 딸이었다.
느닷없다

길이 엇갈려 그들 옆을 지날 때
그들이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젖은 얼굴로

달려가는 쓰레기 수거차는 온몸이 파아랬다.


추천1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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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잔잔한 감동이 오며 살짝 미소가 번지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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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파랗게 멍든, <br />
시퍼런 살기, <br />
파랗게 부패한, <br />
파랗다는 말의 이미지 속에 파란 장미는 어떻게 녹아 있는 것일까. <br />
시 '푸른 장미'속에 푸른 장미는 어디쯤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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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

  소설 한 편을 읽고 난 듯 궁금해지는 저 너무 파아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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