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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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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정임
댓글 2건 조회 1,659회 작성일 05-07-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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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가는 봉고트럭 위에
네모난 철창 안에 개들이 네 마리씩
누렇게 허옇게 까맣게 갇혀
두 층으로 포개져 실려간다
너무 비좁아 꼼짝을 못하는 놈들
서로 비비적댈 때마다
뒤따라가는 내 차 창문 틈새로
죽음의 냄새가 싯누렇게 들어온다
옴짝달싹 못하고 앉아있는 흰둥이 시선이 머얼다

그 흰둥이에 업혀있는 놈
가까스로 네발을 버팅기고 서서
자꾸 엉덩이를 앞뒤로 들썩인다
가랑이 사이에 음경이 허공 중에 빨갛게 뻗혀있다
저 기막힌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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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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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허름한 우리에 갇힌 숫놈이란 이름의 짐승'의 김승기 시인의 '숫놈'이란 시에 멋지게 화답하셨군요. 죽음의 우리에 갇혀서도 순간의 꿈에서 잠을 깨지 못하는 나라는 숫놈에게도 역시 멋지게 한 방 먹이셨군요. 인생이란 하, 시란 하, 꿈이란 꿈이란 하, 하룻밤의 꿈이든 한 순간의 꿈이든 하, 심장이 터져올라 어떻게 무엇 때문에는 그 다음 하잘 일 없는 사람들의 말놀잇감이 되겠지만 말놀잇감으로 전락하더라도 하, 터져버릴 건 어떤 순간에서라도 터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밤 하, 그게 숫놈이든 암놈이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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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제가 죄인입니다. 유시인님에 그 맑은 눈을 어지럽게 했으니...... 그러나 그 것은 저에 죄가 아닙니다. 오늘도 바람피웠다고 암컷들이 세명이나 울다 갔습니다. 숫놈들이 저지레를 했다고..... 나무 관세음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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