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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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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기
댓글 2건 조회 2,258회 작성일 05-07-31 10:08

본문

< 마라도 >

가지 마라ㄴ가?
오지 마라ㄴ가?

마지막 배까지는
까짓것 이삼일쯤까지는
가지 마라고

일주일 이면
한 달 쯤이면, 정말
오지 마라고

가지 마라ㄴ가?
오지 마라ㄴ가?

사라질 듯, 거기 있는데
그냥 거기 있는데

사람들은 저희끼리
오며, 가며
오지마라, 가지마라
바다 위
가물, 가물....

-2005. 7.29. 마라도에서-


< 정낭 정주석 >

어떤 은밀한 마음이 저걸 세웠나
어떤 밝은 마음이 그것을 읽었나
어떤 듬직한 마음들이 그 것을 붙들어 주었나

바람 속, 한라산보다 우뚝 선
돌멩이 두 개
막대기 네 개

막대기 하나로
어이 어이 파도도 잠그고
어이 어이 바람도 잠그고

허연 속살 풀어헤치고
고이 잠든
과수댁


*정낭& 정주석: 제주에 집 입구에 서 있는 것으로 두 기둥과 막대기 세 개 또는 네 개로 되어 있다. 네 개로 되어 있는 것은 과부네 집을 의미하며 그 막대기가 걸린 숫자와 모양에 따라 집주인의 출타 여부를 나타냄. 한 개 걸으면 집에 있으나 들어오지 마시오! 두개는 가까이로 출타! 세 개는 멀리 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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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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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정낭, 정주석...... 그런 의미였군요. <br />
시도 읽고, 사연도 듣고 고맙습니다. <br />
제주에 가면 찾아볼 게 하나 더 생긴 셈이네요. <br />
정낭, 정주석을 보면 다시 <br />
김승기 선생님의 시가 생각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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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마라도>라는 섬 이름에 의미를두고 흥미롭게 시작을 하셨군요<br />
섬이라는 존재가 뭍에서 멀리 외로움으로 떠 있으니 누군가 찾아주면 <br />
석달 열흘 바람 불고 석달 열흘 파도 쳐서 오래오래 머물기를 빌다가 떠나지 말라고<br />
'마라도'라 했는지도 모를 일이군요<br />
지명을 풀어서 쓰신 시가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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