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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규
댓글 5건 조회 1,815회 작성일 05-04-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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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육십오일을 일백에 열사흘 다
채우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한, 머리위로
하얀 눈을 수북히 쌓아 백발이 되셨다는 할머니가
하늘땅만큼 넓은 밭에 동지섣달 팥을 심어
고된 생을 마감하며 남긴 유품인 것이다.

동토의 바람이 들락거리던 브레지어 속에서
모세혈관의 싹이 움트며 감지된 봉의 울림으로
하늘의 먹구름이 계절의 울타리를 넘어
그 점령지를 떠난 자리에서 솟아나는 초유인 것이다.

투병하던 여인의 환부를 도려내어
속살이 돋아나듯 슬픔과 고통의 긴긴 시간을
눈물로 이겨낸 기다림이 안겨주는 해후인 것이다.

봄은, 남녘 어느 무명시인의 치맛자락 속에서 오는  
신생아의 첫 울음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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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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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멀리서 오시느라 오래 걸리셨나요?<br />
반갑습니다.<br />
남녘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집에서 <br />
많이 많이 봄을 낳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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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봄은, 남녘 어느 무명시인의 치맛자락 속으로 낳은 <br />
신생아의 첫 울음소리다. <br />
<br />
잘 가셨는지 반가웠소. 남해에서 삼천포 건너기전 바다가 바라 보이던 언덕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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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유품, 초유, 해후, 신생의 첫울음<br />
봄의 이미지 '신생아의 첫 울음'이전의 긴 '태아의 잠'을 짚어보는 시인의 시선이 깊습니다<br />
묵정밭에 자갈을 고르는 남녘의 어느 시인(?)을 떠올려봅니다<br />
<br />
한 식구이면서 지면에서 작품을 만나고, 직접 대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br />
박정규 시인님, 구룡포에서 반가웠어요 거리가 너무 멀어 행사때 참석이 쉽지는 않으실테지만<br />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건필하세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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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처음 시를 올린 때부터 거의 매일 한 번씩 읽었는데 관념이 너무 앞서서인지 무언가 딱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은 여전 없네요. 봄을 노래한 은유적인 묘사가 참 특이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은 있는데 울림이 없습니다. 가슴으로 시를 쓰듯 독자도 가슴으로 시를 읽습니다. <br />
건강, 건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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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님의 댓글

박정규 작성일

  여기 남해는 지금 제1회보물섬마늘축제가 (12일부터 15일까지) 중반으로 한창입니다.<br />
자주자주 소식 전하고픈 마음과는 달리 자꾸 엉뚱하게 살아집니다.<br />
구룡포 바다냄새 역시 동해는 역동적인 맛이었습니다.<br />
오늘아침 출근 길에는 연륙교 여섯개 교량 위를 스쳐나는 차창 밖으로 바다 아닌 호수가 보였습니다. 화창한 봄날 역시 남해 바다는 잔잔한 어머니 였습니다.<br />
장성혜 시인님- 하나뿐인 내 누이 같은 분, 허청미 선생님- 우아하고 예뻤습니다. 김승기,남태식 역시 멋진 친구들- 좋은 시 낳을 때까지 무지 고민고민 가슴 밑바닥으로 살아보겠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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