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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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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미가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않았어도
게걸스럽게
어둠 속에서 부지런을 떨지 않았을 게다
얼굴이 백지장이 되고
피부가 트고
발바닥이 갈라지면서까지
겨울 내내
자궁으로 양기를 끌어 모으지 않았을 게다
만약,
내 어미가
목련이 아니었다면
틈새시장을 종횡무진 하는
장사꾼이 되었을 게다
아니,
테레사 수녀보다
더 헌신적인 성녀聖女가 되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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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유성님의 댓글
나유성 작성일조심스럽게 올려 봅니다. 선배님들의 많은 가르침 받겠습니다.

김지연님의 댓글
김지연 작성일
목련의 이미지가 어머니와 연결되어 생동감 있고 좋네요. 아니 이러시다 시인되시는거 아닙니까<br />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포항서 같이 한 시간 즐거웠습니다.<br />
목련이란 현실적 대상, 그리고 그 것을 받아들인 시적현실이란 사유에 대상, 그 접점이 너무 멀어 일반화가 안 일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상은 무시 된 체 공감 없이 혼자 얘기가 되고 있는 것 같고요... 시인은 사물 넘어 그 이면을 보려는 사람이지만, 시는 어차피 현실적 대상과의 접점, 경계에서 피어나는 꽃 이라 생각합니다. 2005/05/03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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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Memo <br />
김승기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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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성님의 댓글
나유성 작성일저 또한 짧은 시간 이었지만 멋진 구룡포의 밤 이었습니다. 저도 그것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그 것이 저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아침엔 장 성혜 시인에게 장시간 사사도 했습니다 . 며칠 공부 더 해서 다시 올려 놓겠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가르침 바라겠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나유성 시인님, 이번 문학기행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br />
음악을 하시는 분의 독특한 이미지 좋은 모습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br />
제가 아직 詩보는 눈이 미흡해서 답글이 조심스러웠습니다<br />
김승기 시인의 평을 읽고나니 제 생각과 같아서 저의 평을 대신합니다<br />
'시인은 사물을 넘어 그 이면을 보려는 사람이지만, 시는 현실적 대상과의 접점, 경계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말 바로 '詩作'의 정의를 압축한 핵이라 봅니다 대상과 시인의 사유의 거리가 너무 멀면 독자는 망망한 바다에서 방향을 잃은 아득함으로 남지요. 죄송해요 열심히 보는 독자가 되겠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올려놓으셔서 서로 나눔의 좋은 場이 되기를 빕니다 건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