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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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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한옥
댓글 4건 조회 2,002회 작성일 05-05-1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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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을봉 중턱, 해우소가 많아 지린내 매캐하다 군데군데 쉬나무는 푯말을 달아놓고 제 몸이 다 젖는 배설을 허락하고 있다 나무의 허벅지 부위쯤에 뚫어진 네 개의 구멍 딱다구리 해우소다 일문권속이 다 드나드는지 맨질맨질 닳아 있고 갯수도 많다 가끔 숨찬 바람이 고개를 넘다가 볼일을 보는지 그 속에서 계곡물 쏟아지는 소리 들린다

  배낭을 매고 산을 오르던 두 사내가 청오이를 입에 물고 돌아서서 쉬를 한다 나도 지금 치마를 입고 싶다 청오이가 먹고 싶다 병풍처럼 치마를 둘러 놓고 청오이를 먹으면서 오래 앉아 시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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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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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화답시치고는 참 묘하네요. 이것도 관음증인가요. 남자는 여자를 훔치고, 여자는 남자를 훔치는.<br />
시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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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세상 사물들에게 이름은 누가 붙여주는지, 신기하고 재미 있는 이름 참 많습니다<br />
'쉬나무'라는 나무 이름 역시 그러네요<br />
'쉬나무'를 해우소로 연상한 시적 착상이 재미 있습니다 1연에서는 자연물의 해우소로,<br />
2연에서는 사람의 해우소로, 남녀가 유별하니 독자들은 필히, '쉬나무'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할 듯^^. 작품감상 재밌게 했습니다. 손시인님의 좋은 작품 많이 올려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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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손시인님, 반갑습니다. 지난번 시에도 리플을 달았었는데 어디론가 다른곳으로 가버리고 없드라구요.손시인님의 시숲에 들어가는 길을 잘못 찾았지 싶어 그냥 문밖에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br />
오늘 다시 들어왔드니, 웬 해우소가 이리 많습니까 바람도 딱따구리도 지나가는 남정네도 모두 들러가는데 우리라고 못할일 있나요. 허시인님과 내가 병풍막이 해드리면 안될까요. <br />
시 너무 재미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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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쉬나무, 배설, 네개의 구멍, 계곡물 쏟아지는 소리, 청오이, 치마, 시원하고 싶다.... 프로이트가 이 시를 읽었다면 어떤 분석을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뚫어진 네 개의 구멍....갯수도 많다..... 충돌하며 좀 모호하게 다가 오네요. 자주 이렇게 뵈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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