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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2005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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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벚꽃 떼지어 피듯
우루루우루루
보수진보도 따로 없이
우루루우루루
시작이 260도니 기다릴 사이가 없지 불안한 물은 금방 끓어 넘치지 물이 불안하다고 물 끓이기를 멈출 수는 없지
바람도 수상한 비바람이
우루루우루루
사월 벚꽃 떼지어 지듯
우루루우루루
하니 오락가락하지 열고 닫고 하지 낮추지 올리지 낮추지 올리지
사월 벚꽃 언제 피었냐는 듯
우루루우루루
몰라라 또 시침 뚝 떼는 가슴들이
우루루우루루
마침내 불안한 물보다 내가 더 불안하지
지레 질린
섬이 하나
아무도 모르게
오늘 밤 가라앉고 있다
댓글목록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독도 -2005년 봄'을 읽고, 어젯밤 대학로에서 있었던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관한 '총을 놓아' 주제의 문학행사에 참석했던 경험을 떠올립니다. 대학로하면 젊음과 패기와 낭만의 상징으로 여기던 곳이지요 그래서 행사주체측에서도 행사 장소로 적합하다는 계산이었을 것입니다. 예상은 빗나갔죠. 생각해보면 그 행사가 어떤 행사입니까 수상한 바람이 술렁이는 '동북아'바람 풍전등화에 있는 우리의 영토 '독도'를 지키자고 모인 자리인데, 우리집에서는 네살짜리가 '독도는 우리 땅'을 짧은 혀로 3절까지 단숨에 불러제끼는데, 어제 대학로는 슬프도록 쓸쓸했습니다. 그래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중국산 디지털 전기렌지 260도인지도 몰라요.<br />
이 나라 변방의 외로운 섬 하나 잠수할까봐 간밤 가슴을 죄었습니다

손한옥님의 댓글
손한옥 작성일
<우루루우루루> 운율이 감각적으로 시각적으로 오관을 움직이게 합니다<br />
어젯밤 <총을 놓아>자리에 서야 할 탁월한 작품인데 아쉽네요 <br />
마지막을 상승시켜주셨더라면 ...욕심 부려봅니다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허청미, 손한옥 시인님의 관심 고맙습니다.<br />
요즘 독도로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우체국에서도 독도 우표, 엽서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br />
독도를 이용해서 저도 지금 돈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앞에는 독도에 대한 관심 고조니, 국민의식 고취니 등등 거창한 말들을 붙이고는 있지만 현재 독도는 많은 부분 엉뚱한(?) 길로 가고 있습니다. 천성적으로 집단주의(?)에 대한 거부 의식이 강해서 아무리 좋은 일일지라도 집단으로 움직이면 저는 움추러들기부터 합니다. '총을 놓아'라는 제목의 행사가 민작 주관으로 있었던 모양이지요. 두 분 다 참석하셨나 보네요. 아마 제 시를 그 자리에 놓았더라면 상승하는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는 꼴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껏 저도 여러 행사에서 낭송된 독도에 관한 시를 보았는데 거의가 비슷비슷한 목소리와 감상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서 이 또한 제게는 거부감이 일어났습니다. 해서 제 방식대로 독도를 한 번 풀어보았습니다.<br />
손한옥 시인님의 마지막을 상승시켰으면 하는 바램의 의미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제가 이해한대로 생각해서 아마 그랬더라면 애초 의도한 제 목소리를 변질시키는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br />

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이해가 갑니다. 끊어 넘치는 독도에 대한 관심. 오래 외로웠던 독도는 질릴 것입니다.<br />
변함없는 남시인님의 리듬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