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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기
댓글 2건 조회 1,964회 작성일 04-12-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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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일(期日) >

깜박 잠이 들었다. 상심한 시계가 침대 밑으로 굴러간다. 나를 향해 건전지를 퇴 뱉어 버린다. 밸도 없는 시계가 똑 딱거린다....갯벌에게 허리를 맡기고서 방게를 잡으셨다. 이 십리 조암장, 나는 혹이 되겠다고 떼를 쓰다가, 서산에 해가 걸릴 쯤 논둑길에서 눈깔사탕을 찾고 있다. 산비둘기만 푸드덕 무섭게 자꾸 난다. ...금호동 산동네, 꼬불 꼬불 책가방 들고 따라가면 하루 종일 집안에 몇 년째 수감된 당신과 만난다. 연탄 위에는 된장찌개가 끓고 있고, 당신의 무료함은 끝이 난다. 나의 허기가 가실쯤, 산동네엔 불이 하나 둘 들어오고, 발아래 들락거리는 가난한 꿈 들....말년에는 치매기가 있으셨다. 한달이라도 왕진(?)을 못하면 문득 내 하늘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끝없이 상연 되는 당신의 불시착하는 욕망들! 그 것을 껴안고 와야 내 하루는 시작되었다. 이제 창문이 훤해진다. 억수 같던 그 빗속에 상여에 대하여 한 줄도 옮기지 못했었다. 이 새벽에야 당신의 꽃상여가 떠나간다, 목관이 열리고 당신을 온전히 눕힌다. 제상도 없이 타향에서 꺼이꺼이 곡을 한다.
추천6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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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그 시간이 좀 긴 것 같네여~ 뭐라까 너무 서론본론결론적이라할까! 뭐 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이미지를 중심으로 모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평면적인 늘어놓음 같아서) 오재미로 박을 터트리는 것처럼 기일이라는 중심을 두고 두서없이 오재미 던지는 것 같은 끌어댐. 좀 재미있을 듯해여. 좀 아는척했는데 그냥 마음이유, 김 시인! 그냥!<br />
-가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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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꿈속으로 찾아가는 지난 기억속의 풍경, <br />
풍경속으로 뭉크의 그림처럼 떠서 가볍게 흐르는 시간들<br />
내가 놓쳐버린 흔적들, 그 곁 아직 당신은 그렇게 있고, <br />
거기 어디쯤 멈추어 있는 말잃은 자와 그의 말없음과 <br />
유치한 놀이, 산비둘기, 꽃상여, 곡소리와<br />
욕망과 가난한 꿈이 간유리를 통해 흐릿하게 스쳐 간다.<br />
아흐 어쩔 것인가. 저리 널려서도 흩어지지 못하고 <br />
체증처럼 뭉쳐있는 아린 시간의 기억이여. <br />
채 껴안지 못한 살붙이의 허기여.<br />
<br />
흑백필름의 풍경 속으로 떠난 자를 <br />
떠나보내지 못하는 이에게, 비처럼 <br />
곡소리처럼...... 오라, 아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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