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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살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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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성
댓글 0건 조회 1,703회 작성일 04-12-2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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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을 살아간다. 운이 좋다면 나는 예순이나 일흔까지 살면서 오줌 누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늙은 자지처럼 얼마간의 일에 시간을 팔며, 팔은 돈으로 음식을 바꾸고 세상을 바라보며 살 것이다. 운이 좋다면 조금 더 살면서 더 흐트러질 것이고 정말 운이 좋다면 좀 일찍 내가 원하는 시간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알게 된 것은 배울만하거나 쓸만한 게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늘 마음 좋게 말했다. 모든 비워질 것들에 축복 있으라, 사라지는 것들에 영광 있으라,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비어질 것, 사라질 것들은 내 관심에 상관치 않고 그렇게 될 것이며, 그것들은 더 오래 중천을 떠돌다 흩어질 것이다. 배울만하거나 쓸만한 게 세상에 별로 없었다고 탓한 나의 말을 용서하라. 그 허튼 말은 저 비워질 것, 사라질 것이면서 어쩔 수 없이 내게 일용되는 잡다한 것을 위한 노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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