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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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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잡는다 땅! 늘리기 게임에서 새를 잡는 것도 마케팅이다 자본의 시대에 마케팅은 절대 진이다 진리의 길은 모두 마케팅으로 통한다 땅! 늘리기 게임의 법칙은 새들을 잘 피해서 땅! 늘리는 거지만 피하면 피할수록 점점 더 늘어나는 새들을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수는 없으니
새를 잡는다 땅! 늘리기 게임의 마케팅인 땅! 늘리기에 때때로 선언해보는 공생은 없다 공생해서는 땅! 못 늘린다 금쪽같은 시간만 애꿎게 죽인다 번번이 새들에게 걸려 넘어지니 빈손만 턴다 함께 넘어지고서도 거 봐 툭툭 날개 털고 먼저 나는 새들 요것들이 발끈 약만 단다
새를 잡는다 땅! 귀퉁이로 몰아 새를 잡는다 땅! 귀퉁이로 모는 거야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다 땅! 늘리는 데 걸림돌인 새만 잡으면 귀고리면 어떠냐 코걸이면 어떠냐 피 터지는 쌈박질 좀 하면 어떠냐 피 터지는 쌈박질에 누구의 피든 피 조금쯤 흘리면 또 어떠냐
새를 잡는다 땅! 늘리기 게임에서 새 잡는다고 딴지 걸지 마라 영원한 자본의 시대 죽고 사는 것도 마케팅이다 절대 선이다 꿈꾸지 마라 이 마케팅에 나도 너도 사는 법칙은 없다 나 살고 너 반드시 죽는다 땅! 늘리는 나만의 마케팅 나만의 자본 나만의 생존을 위하여
새를 잡는다 땅! 총질을 한다 이건 너무 쉽다 심심풀이 땅! 콩! 게임이다 억!
댓글목록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원 시에서는 "땅"이라는 글자를 모두 굵게 표시했는데 복사하니까 굵은 글씨가 나오지 않네요. 아시는 분 고쳐주세요. '땅!'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이 시를 읽으면서 난데 없이 황지우 시중에 '徐伐, .. , .. , 서울, seoul'이 생각 났습니다<br />
'게임의 법칙'이라는 시제가 주는 이미지 때문이겠죠<br />
앞 구문과 다음 구문을 잇는 사이에 <땅!>이라는 시어 장치가 이중의를 담고 있어 시인이 의도하고자 하는 주제를 적절하게 꾸미는데 성공적이라고 보여집니다 기계적이고 고속, 과속적 드라이한 삶을 살아야하는 현대인의 삶의 방식을 '전자 게임'에 대입해서 <땅!>이라는 의성어가 주는 차거운 기계적 느낌과 한편 자본주의 사회에서 富로 치닫는, 최소한의 적자생존을 넘어 무차별 살생이 보편, 상식으로 달리고 있는 이 시대를 냉소와 풍자로 시인은 <게임의 법칙>의 논리를 말했군요<br />
마지막 연이 압권입니다 여기서 <땅!>과 <억!>이 시사하는 '중의'가 이 작품의 백미입니다<br />
<땅!> : 1. 살생 (적자 생존의 당위성) 2.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필연 '富'<br />
<억!> : 1. 피살 (약자의 비애) 2. '억'하는 비명 속에서 자본주의의 수치가 읽혀짐<br />
독자의 오독 재미있죠?<br />
<br />
전자게임 세대인 남시인님 부럽네요 이렇게 좋은 작품도 쓰시구...

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변함 없는 리듬에 박수!

이성률님의 댓글
이성률 작성일발상과 가쁜 호흡 좋습니다. 읽히는 재미가 있어서요. 그렇지만 상투적인 표현들 때문에 거칠다는 느낌, 아쉽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전달동기가 강하다는 점도요.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허청미, 장성혜, 이성률 시인님의 지적에 감사드립니다.<br />
특히 이성률 시인의 상투적인 표현들 때문에 거칠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br />
글은 자연스레 쓰여져야 하는데 1년여를 쉬고 다시 시작하면서 자연스런 감성이 우러나지 않아서 쓰기를 한 것이 아니라 짓기를 해서 그렇지 쉽습니다.<br />
2002년도 10월쯤에 쓴 시를 리듬이 살지 않아서 제쳐두었다가 몇번이나 퇴고작업에 들어갔었는데 이번에 이 정도라도 퇴고과정을 거쳐서 새롭게 썼습니다.<br />
동기가 강하다보니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고, 목소리가 강하다 보니 거칠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아직 감성이 다시 살아나지 않았는데 자꾸 쓰다보면 자연스런 감성이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낙관하고 있습니다.<br />
이거 참 변명이 너무 길어진 듯 하네요.<br />
제 시에 관심가져주신 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