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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마동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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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기
댓글 5건 조회 2,112회 작성일 05-02-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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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마동에서 >


구마동 황토 민박집에 들어와
혼자서 빗소리를 듣습니다.

한참 빗 소리를 듣고 있자니
내가 비가 되어 내립니다.

산 굽이 굽이 흘러온 계곡 물도
밤새 혼자서
빗소리를 듣고 있었나 봅니다

댓돌 밑에 시들어가는 국화도
잎이 다진 나무들도
밤새 혼자서
빗소리를 듣고 있었나 봅니다.

태백산 깊은 계곡
산자락 하나가    
추적추적
찬 비가 되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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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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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어떤 사물을 오래도록 보고 앉아 있으면 어느 순간에는 그 사물에 동화되어 보고 있는 사물과 나의 분간이 어려워집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도 너무 오래도록 바다를, 파도를 보고 있다가 나와 바다와 파도를 분간하지 못하여 몇번이나 바닷물에 빠져 흘러갈 뻔한 적이 있었지요. <br />
밤새 빗소리를 듣다가 마침내 비가 되어 빗속에 선 계곡과 국화와 나무와 한 몸이 되어 흐르는 흘러가는 시인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아아 아름답습니다.<br />
시평을 하기 전에 먼저 감상에 빠져 나도 비가 되어 흘러가는 꿈 잠깐 꾸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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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산자락 하나가 비가 되어 내리는듯...<br />
비 내리는 날 읽어서인가요 너무 젖어들고 너무 절절한 감정이 <br />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잠시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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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률님의 댓글

이성률 작성일

  빗소리를 듣다가 비가 되고 그렇게 해서 계곡물, 국화와 하나가 되고, <br />
참 좋습니다. 그런데도 욕심 때문인지 허한 느낌, 조금 아주 조금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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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이건 시평이 아니라 그냥 느낌입니다. 지난번 시도 그렇고 이번 시도 그렇고 제게 닥아오는 느낌이 너무 편안합니다. 너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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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구마동은 현동이라고 강원도 경북에 경계에 있는, 전에는 이 곳으로 태백을 가던 계곡 입니다. 40여리에 펼쳐진 계곡인데 작은 언덕 하나 없이 평평하고, 너무 좋아 혼자 스며 들곤 합니다. 혼자 생활이니 제2의 집으로 삼아 올 해는 자주 갈까 합니다. 우리 나라에 가장 청정지역인데, 언제 한 번 같이들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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