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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를 사흘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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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태식
댓글 3건 조회 1,999회 작성일 04-08-21 01:43

본문


4 . 19는...... 애초부터4 . 19는......  아니다
아니다길건너편대학에서연합시위가있다는
말을듣는순간부터생각의그물에얽히어들어
종일을허둥대게된것은4 . 19는...... 정녕코
4 . 19는...... 아니다아니다맴맴맵다따갑다
최루탄화염병속상하다몽둥이돌돌눈물기침
콧물신경질신경질손수건휴지막막하다안개
어둠답답하다아윽아아윽작업을하면서서류
정리를하면서틈틈이휴식을취하면서담배를
피우면서잡담을하면서떠들며웃으면서책을
읽으면서읽던책을덮으면서시를생각하면서
시를쓰면서사무실에서창고에서화장실에서
복도에서창구에서창너머로바로보이는대학
정문은애써보지않으면서운동장은애써보지
않으면서건물은애써보지않으면서뚜려엇한
뚜려엇한생각은없이그저생각에가득차끊임
없이귀가길에서귀가중포장마차에들러지나
가는사람들을보면서호떡을오뎅을떡볶기를
돌아와밥을반찬을설겆이를빨래를손을발을
얼굴을부엌에서방에서마루에서목욕탕에서
티브이뉴스는애써보지않으면서석간신문은
애써들추지않으면서노래가나오는라디오는
애써듣지않으면서뚜려엇한뚜려엇한생각은
없이그저생각에가득차끊임없이4 . 19는....
.. 애초부터정녕코4 . 19는...... 아니다아윽
아아윽아니다생각의그물에얽히어들어종일

(1987)


너무 오래 시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해서 오래전에 쓴 시 한 편 올립니다.
서울국제우체국에 근무할 때 쓴 시입니다.
그때 서울국제우체국은 연세대 정문 오른쪽 길 건너편 (지금의 서대문우체국)에 있었습니다. 저는 연희동에 살았고요.
그때 신촌에서 길가에 앉아있다가 전경들이 던진 최루탄 파편을 맞은 기억이 있습니다.
김수영 시인의 '<4.19>시'의 제목과 내용을 많이 염두에 두고 썼습니다.

<4.19>시

나는 하필이면 / 왜 이 시를/ 잠이 와/ 잠이 와/ 잠이 와 죽겠는데/ 왜/ 지금 쓰려나/ 이 순간에 쓰려나/ 죄수들의 말이/ 배고픈 것보다도/ 잠 못 자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해서/ 그래 그러나/ 배고픈 사람이/ 하도 많아 그러나/ 시 같은 것/ 시 같은 것/ 안 쓰려고 그러나/ 더구나/ <4.19>시 같은 것/ 안 쓰려고 그러나

껌벅껌벅/ 두 눈을/ 감아 가면서/ 아주/ 금방 곯아떨어질 것/ 같은데/ 밥보다도/ 더 소중한/ 잠이 안 오네/ 달콤한/ 달콤한/ 잠이 안 오네/ 보스토크가/ 돌아와 그러나/ 세계정부 이상이/ 따분해 그러나/ 이 나라/ 백성들이/ 너무 지쳐 그러나/ 별안간/ 빚 갚을 것/ 생각나 그러나/ 여편네가/ 짜증 낼까/ 무서워 그러나/ 동생들과/ 어머니가/ 걱정이 돼 그러나/ 참았던 오줌 마려/ 그래 그러나

시 같은 것/ 시 같은 것/ 써보려고 그러나/ <4.19>시 같은 것/ 써보려고 그러나
추천3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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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겸님의 댓글

정 겸 작성일

  뼈어픈 역사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의식의 흐름.<br />
남시인의 시 오래간만에 보는구려<br />
토욜 운전 조심하고 오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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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남 시인, 그러고 보니 오래된 시인데 지금도 어떤 울림을 주네여. '~에서'와 '~를'로 이어지는 운율, 그리고 '뚜우렷한'하면서 늘어지는 운율, 혹은 의도, 그리고 형식의 어떤 재미. 이 시를 보니, 좀 남 시인답다는 생각듭니다.<br />
<br />
-남 시인, 혹시 27일 금요일 밤에 시간 되면 영주에서 밤에 한 잔 하십시다. 김 시인이 양평 모임에 못가서 뭣 좀 준다는데, 그것만 가지러 여기서 거꾸로 가긴 멀고, 게다가 수업이 10시 30분에 끝나서 12시는 되어야 도착할 것 같은데, 그래도 남 시인이 온다면 가보까 싶기도 합니다. 리플 달아주기 바랍니다.<br />
<br />
-경기도 어렵고 태풍도 불고, 좀 어수선할 때입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환절기 같은, 생으로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건필하시길 빌어봅니다. 가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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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윤시인, 영주 김승기 시인하고는 얘기가 다 된거지요? 문자메세지 받고 권석창 선생님께는 영주 가게 되면 같이 합치자 했는데, 그런데 대체 뭘 주려나? 아직 본격적인 송이철은 안되었는데....ㅎㅎㅎ <br />
그럼 금요일날 저녁에 영주에서 봅시다. 대신 양평가는 길은 확실하게 알아서 오세요. 전 대책없이 막 다니는 편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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