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고사용 돼지머리/김정수의 시
페이지 정보

본문
-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시집을 받고 읽어보니, 제게는 '고사용 돼지머리'가 아무래도 참 좋더군요. 즐거움을 나눌까 하여 인용해 봅니다. 거듭 축하드립니다.
고사용 돼지머리
*김정수
나도 저처럼, 웃으며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하시압
더러운 우리에 갇혀
손가락질 당할지라도
순간의 고통 잊게 하시압
저처럼 나도, 목이 잘릴지언정
입안 가득
돈봉투 물고 있게 하시압
평생 떠돈 노동판
남은 건 목까지 차오른 암癌과
나를 닮은 새끼들뿐
수술은 무슨!
판잣집 전세금이나마
곱게 남기고
죽어서도 남겨
남은 식구들
입에 풀칠이나 하게 하시압 이제
우리 밖을 넘보기보다는
우리 안에서
식구들 곁에서 웃으며
경계를 넘게 하시압 저처럼 나도
죽어서도
큰절 받게 하시압
^내겐 종결어미 '~시압'이 참 좋게 느껴졌습니다.
고사용 돼지머리
*김정수
나도 저처럼, 웃으며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하시압
더러운 우리에 갇혀
손가락질 당할지라도
순간의 고통 잊게 하시압
저처럼 나도, 목이 잘릴지언정
입안 가득
돈봉투 물고 있게 하시압
평생 떠돈 노동판
남은 건 목까지 차오른 암癌과
나를 닮은 새끼들뿐
수술은 무슨!
판잣집 전세금이나마
곱게 남기고
죽어서도 남겨
남은 식구들
입에 풀칠이나 하게 하시압 이제
우리 밖을 넘보기보다는
우리 안에서
식구들 곁에서 웃으며
경계를 넘게 하시압 저처럼 나도
죽어서도
큰절 받게 하시압
^내겐 종결어미 '~시압'이 참 좋게 느껴졌습니다.
추천1
- 이전글편지 - 김상미시인에게 04.05.28
- 다음글이소離所-6/백인덕의 시 04.05.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