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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김상미시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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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김상미시인에게
글/김만호
낙원 떡방앗간과 백담사 절집을 지나 행복 슈퍼를 지나면 우리집이야 낙원은
떡을 이제 더 이상 만들지 않아 솜털 같은 꿈을 생산하지 않는 낙원은
유리창이 깨져도 일년 내내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애 백담사는
무슨 꿍꿍이인지 손님을 받지 않아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출입구도 분명치 않아 이따금 누렁이만 으르렁거릴 뿐
예약 손님만 받는지도 모르지 전두환 같은
김영삼 같은 이제 한물 간 사람들만
몰래 새벽을 틈 타 우리의 시린
눈을 피해 백담사에 가는 지도
몰라 오늘도 행복에서 막걸리
두병을 샀어 행복은
술을 사는데도
말리지도 않아
매일같이
사가는데도
걱정도
하지
않는
것 같애
그렇게 매일 마시면
탈 납니다라고 빈말이라도 해 줄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그래서 행복인지도 모르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만이 행복일른지도 몰라 그래 이제 알았지
그럼 내일 행복에 들러 막걸리 사가지고 오렴 안녕 몸 건강하렴 내 생각하지 말고
글/김만호
낙원 떡방앗간과 백담사 절집을 지나 행복 슈퍼를 지나면 우리집이야 낙원은
떡을 이제 더 이상 만들지 않아 솜털 같은 꿈을 생산하지 않는 낙원은
유리창이 깨져도 일년 내내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애 백담사는
무슨 꿍꿍이인지 손님을 받지 않아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출입구도 분명치 않아 이따금 누렁이만 으르렁거릴 뿐
예약 손님만 받는지도 모르지 전두환 같은
김영삼 같은 이제 한물 간 사람들만
몰래 새벽을 틈 타 우리의 시린
눈을 피해 백담사에 가는 지도
몰라 오늘도 행복에서 막걸리
두병을 샀어 행복은
술을 사는데도
말리지도 않아
매일같이
사가는데도
걱정도
하지
않는
것 같애
그렇게 매일 마시면
탈 납니다라고 빈말이라도 해 줄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그래서 행복인지도 모르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만이 행복일른지도 몰라 그래 이제 알았지
그럼 내일 행복에 들러 막걸리 사가지고 오렴 안녕 몸 건강하렴 내 생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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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잠은 오는데 막상 누우니 잠은 오지 않고, 비가 오다가 그만 그쳤는지 이제 더 이상 소리가 없습니다. 시로 그린 그림을 누워서 감상하는데, 시로 그린 그림의 빈 여백이 흐르다가 만 호수같기도 하고 ,잠시 멈춘 강 같기도 하고, 더 이상 흐를 곳 없어 쉬고 있는 안개산 같기도 합니다.<br />
밤 되어 누우면 편안한 잠이 방 가득 흘러야 할터인데 잠이 흐르지 않는 방이 이 새벽 써늘합니다.<br />
호수가에서 한 몇일 편안한 잠에 빠지는 꿈을 꿉니다. <br />
부질없는 꿈인지 알면서도.....

김만호님의 댓글
김만호 작성일아늑한 잠을 자고 싶은데... 어린 날의 졸음처럼 그런 잠을 자고 싶은데.... 사는게 뭔지 날이 갈수록 잠은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는가 봅니다...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좀 다른 얘긴데, 잠이 안 오면 데리고 놀 놈은 꼭 한 놈밖에 없는데---- 그 쪽은 어떠신지? 여기 막걸리 맞은 좀 좋은 편인데, 대강막거리도 좋고, 아, 영주 탁배기도 또 좋고--- 잠 좀 자자, 몸이여! 아니, 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