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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어머니의 집/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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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어머니의 집>
오래 전의 그 여자를 본다.
그 여자의 손톱에선 바람이 자란다
불어오는 만큼 잘려나가는
바람도 오래되면 구석진 곳을 찾는가
벽에 걸린 어머니의 낡은 시계가 숨을 죽인다.
초침 끝에 걸린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그 여자의 손톱,
잘려진 물음표들이
벽을 타고 흩어져 있다
창문 밖에 바람이 분다.
늘 바람의 딸이었던 그 여자
그 여자는 문을 열지 못한다.
날마다 바람을 모으는 그 여자
벽을 타고 자라나는 불안
여전히 방안에서
집을 짓는
어머니,
그리고 집,
그 여자.
오래 전의 그 여자를 본다.
그 여자의 손톱에선 바람이 자란다
불어오는 만큼 잘려나가는
바람도 오래되면 구석진 곳을 찾는가
벽에 걸린 어머니의 낡은 시계가 숨을 죽인다.
초침 끝에 걸린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그 여자의 손톱,
잘려진 물음표들이
벽을 타고 흩어져 있다
창문 밖에 바람이 분다.
늘 바람의 딸이었던 그 여자
그 여자는 문을 열지 못한다.
날마다 바람을 모으는 그 여자
벽을 타고 자라나는 불안
여전히 방안에서
집을 짓는
어머니,
그리고 집,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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