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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겨울, 벨소리/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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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선
댓글 3건 조회 2,101회 작성일 04-05-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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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겨울,  벨소리>



겨울이었고 문득 방 안으로 새가 날아 들었고, 창 밖엔 눈이 쌓이지 않는다고 휘파람만 불어대는 바람이 있었고, 거품만 쏟아내는 눈사람이 있었고, 퇴근길마다 좇아오는 목소리가 있었고, 싸락눈만 내리는 겨울이었고 겨울이었고, 지상에 발 붙이지 못한 아쉬움만 떠도는 하늘이 있었고, 구두 안에선 벨소리가 징징 바람을 꼬드겼고, 보도블럭은 부재중 메세지처럼 간간이 비어있었고, 가끔씩 엉덩방아를 찧었고, 돌아보면 거품으로 만든 눈사람이 있었고, 간간이 새가 눈사람 안에서 흔적도 없이 죽어갔고,  벨소리는 더욱 거칠게 울어댔고, 길들여진 슬픔이 녹아 흐르는 길, 언제나 그 길을 지나는 벨소리, 겨울을 만드는,


겨울은 늘 내 안의 초인종을 눌러댄다.

추천3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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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님의 댓글

김영섭 작성일

  산다는 것 자체가 그런지도 모릅니다. 내 안에 초인종을 눌러대는......<br />
<br />
김시인님 반갑습니다.<br />
제가 몸이 신통찮아서, 영주에 가질 못해 뵙지 못했습니다. <br />
한 식구 되셨음을 축하 드립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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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한 식구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깝습니다. 언젠가 뵐 날이 있겠지요.<br />
그땐 아마 더 반가울 겁니다.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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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철님의 댓글

신광철 작성일

  손 마디에 주름이 밉게 보이다가 그것이 손을 오무리고 펴게 하는 것을 알면서 받아들이듯, 겨울은 누군가의 가슴을 아슴아슴 흔드는 바람이었음을 안다고요? 초인종 그 움푹한 곳에도 바람이 고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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