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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벽 그리고 무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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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네모난 틀 안에 잠들어 있다……고 믿는 남자……가볍게 핸드백 끈을 달랑거리는 여자……와 치른 사막에서의 메마른 정사(情事)……이게 다야?……하고 묻는 여자……남자는 젖은 풀섶 사이로 길을 만들고……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또각거리다가 맨발로 풀섶에 뛰어 든다……고 툴툴대는 남자……의 구두를 발끝으로 툭툭 치는 여자……사상(思想)이 엉망인 검정구두에 떨어진……남자의 눈물……에 빠진 채 비꼬는 여자와……강물로 뛰어 드는 남자의 구두……를 뜯어먹는 피라니아……그림이 당신을 끌고 가는 건 어쩌면 낡은 성(城)……풀숲에 가려진 견고한 벽……그 너머……내 무의식에 하얀 깃발을 꽂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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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틀을 가진 남자와 고정관념을 지닌 여자 그 사이의 벽.<br />
사막에도 풀숲에도 강물에도 벽이 있고...<br />
내가 끌고 가는 것은 낡은 의식, 견고한 벽.<br />
그러나 그 안에 하얀 깃발이 꽂히는 날도 있으니...<br />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잘 읽었어요. 너무 좋네요.<br />
한번 만났는데 많이 정든 것 같아요.<br />
좋은 시 많이 올려주어서 이뻐요.

신광철님의 댓글
신광철 작성일
...남자와 ...여자가 치른 사막에서의 메마른 정사(情事)……이게 다야?……<br />
<br />
사막의 회오리바람처럼 아득하군요.<br />

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예전에 써놓았던 시를 올렸습니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도 알지요^^ 장성혜 시인님...사진에서 보니까 거의 옆에서 사진을 찍었더라구요^^소중한 만남인 만큼 오래 간직할게요. 그리고 행복하시길...신광철 시인님...첨 뵙네요. 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오늘에서야, 계간 '리토피아'에 실린 효선 님의 시와 소감, 심사평까지 읽고, 여기에 올린 시, 전에 읽었던 시를 다시 일독하며 올라왔습니다. 여러 편의 시를 한 편씩 올리면 편편마다 댓글을 달기 나쁘니까, 한 3편씩 묶어서 올리면 작품에 대한 느낌을 쓸 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의레적인 인사가 아닌,<br />
-감각적이고 젊은 시라서 좋습니다. 열심히 쓰시기 바랍니다. 시는 한 편마다 완성되어야 하고, 편마다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은 하고 싶습니다. 그것조차도 필요없는지도 모르죠. 겁없이 쓸 때도 있어야 하니까, 영주에서 봐서 기뻤고, 한 식구가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좀 멀어서 자주 보는 것은 어렵겠지만 홈피를 통해서라도 자주 보도록 하죠.<br />
-가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