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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잠수(潛水) /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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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선
댓글 6건 조회 2,080회 작성일 04-07-13 00:40

본문

<푸른 잠수(潛水)>

그녀는 베고니아가 핀 창가에 앉아 있다
해무(海霧)가 파도의 속살을 들추는 곳에서 나는,
푸른바다가 그녀의 눈 속에서 잠시 출렁이다 꺼진다
스스로 그늘이 되어버린 모서리 나는,
햇살이 그녀를 지나쳐 내게로 와서 부딪친다
멀미나는 바다를 떠나야겠다고 나는,
알약처럼 그녀의 말투는 탁자모서리까지 굴러가 멈춰 있다
혀를 놀릴 때마다 자꾸만 불꽃으로 타오르는 나는,
아직도 그녀는 젖어있는 지느러미를 살랑거려본다
흩어진 말투를 주워모으며 햇살에 부서지며 나는,
그녀, 음모(陰毛)가 빠져나간 자리마다
하얗게 피어있는 베고니아  

다시는 타오르지 않을 것처럼 까맣게 앉아있는 그녀

젖은 구두를 신고 밥알을 삼키는 나는,
쇠사슬을 문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뭉쳐진 푸른 오후의 창밖을
들여다 본다 들여다만 본다
추천6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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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

  여름...잘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 자주 마파람이 불어서 끈적하게 달라붙는 여름을 떼어내어 보지만 역시나 달라붙어...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라는 말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더위 먹지 마세요...제가 먹어봤는데요...먹는 순간 기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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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김효선 시인님 반가워요.<br />
벌써 더위 먹었나요? <br />
서울은 아직 제대로 된 더위가 오지 않았어요.<br />
시 잘 읽었어요. <br />
그녀와 나(남자) 베고니아와 푸른바다가 한 폭의 서늘한 그림으로 다가오네요.<br />
덕분에 베고니아와 해무가 속살을 들추는 푸른 바다 속으로 잠수할 수 있었어요.<br />
가끔 시를 쓴다는 것은 깊은 바다 속으로 잠수하는 느낌이 들때도 있고<br />
잠수중인 일상에서 숨을 쉬기 위해 수면 밖으로 나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그랬었는데....<br />
<br />
그런데 김재성 시인님의 시는 어디로 잠수했나요?<br />
컴퓨터가 다운되는 바람에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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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저이는바다가있다고합니다바다에잠길수있다고<br />
잠겨서푸르게떠다니거나출렁이거나한다고합니<br />
다그런가요바다는그렇게해무에얹혀떠다니는건<br />
가요문득바다가보고싶다는생각이듭니다한때나<br />
도바다가오후의창밖같은거라고내몸으로다가와<br />
부딛치는바람이나소리같은거어쩌면햇살같은거<br />
라고생각했었습니다그렇군요나는늘뭍을등지고<br />
서서바다를바라보고자했습니다만내가볼수있는<br />
바다는늘해무에가려져있고이렇게눈이시립니다.<br />
<br />
(잉~어제 올린 시, 창피해서 내렸어요.장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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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창피하기는요?<br />
제 생각에 시는 창피해지기 위해서 쓰는 것 같아요.<br />
많이 창피할수록 뻔뻔하게 자신을 드러낼수록 좋은 시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br />
그리고 회원만 볼 수 있게 게시판이 변경되었으니 그냥 편안하게 글 올리셔도 돼요.<br />
<br />
그런데 운영자님 올린 시 수정은 어떻게 하나요?<br />
비밀번호 입력하는 난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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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효선 시인, 잘 지내시져? 행사로 제주도에 다녀올 기회가 있어서 가보았는데(난생처음) 가서 김동윤 평론가를 만났습니다. 김 시인 연락처는 몰라서 연락을 못했습니다. (보시면 홈피에 찍은 사진 올려놓았으니, 긁어 가시라 전해주세요.)<br />
-아직 더위라 할 시절은 덜 된 것 같고,,,, 김 시인 시는 제자들과 한 차례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이미지가 확실해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시인이 갖지 못한, 혹은 덜한) 그런 확실한 강점 위에, 좋은 시는 문장 자체로도 온전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먹는 순간 기절한다는 더위는 먹지 말고요. 이만 줄입니다. <br />
-가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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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

  여긴 어제오늘 열대야로 거의 잠을 못 이루는 상태입니다...서울에 비가 와서 그런가봐요ㅠ.ㅠ<br />
제주도 오셨을 때 뵈었으면 좋았을텐데요...아쉽네요...김동윤 선생님도 한번 못 뵈었거든요...여름을 잘 나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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