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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왕노
댓글 3건 조회 1,854회 작성일 04-03-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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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지나온 발자국마다
풀꽃이 하나 둘 피어나고 있다.
양말을 벗어보면
긴 여행의 흔적은 물집으로 잡혀있다.
자꾸 달아오르는
사막 같은 이 도시를 지나
또 어디를 꿈꾸며 가야 하나

내 지나며 남긴 발자국마다
풀씨를 뿌리며 따라오는
남루한 이름 하나 꿈결인 듯 자꾸 보이는데
여기서 멈춰서 기다려 줄 순 없다.
별자리도 바뀌고
내 굽의 각질이 되어준
아버지의 말씀이 다 닳기 전
헛걸음질 할지라도 꿈꾸는 곳으로
이 밤 가야 한다.

더 먼 길을 가려 물집을 터뜨리면
코를 후려갈기는
풀꽃 향기보다 더 진한
내 삶의 이 비린 냄새

추천5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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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사막같이 달아오르는 도시를 지나온 긴 여정에서 시인은 <br />
잠시 뒤를 돌아보며 자신이 남긴 발자국에서 풀꽃이 피고 있다고 했다<br />
내 굽에 각질이 되어준 아버지의 말씀(혹은 어느 선각자의 잠언일수도)이 있었다고 했다<br />
얼마나 성공한 삶인가. 꿈꾸는 사람만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했듯이 사막에서도 부단히 <br />
풀꽃을 피우는, 시인의 치열한 꿈꾸기!<br />
물집 터지도록 아픈 삶의 아름다움이여!<br />
<br />
먼 길이 당겨집니다. 풀꽃 향기가, 생명의 소리가 들리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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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살아가는 슬픔이 느껴지는 시입니다<br />
삶의 바닥과 닿아있는 굽<br />
지나간 날은 풀꽃처럼 아련하지만 <br />
더 먼길을 가기 위해 물집을 터트려야 하는 일과<br />
풀꽃 향기보다  진한 삶의 비린내가 <br />
느껴지는 봄이네요<br />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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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br />
가시라, 지나온 발자국 누군가 또 다시 밟으리니 <br />
뒤돌아보지 마시라. 존재는 바라봄으로 실재되는 것. <br />
아흐 앞만을 보도록 숙명지어진 올훼여, 등뒤의 부재를 의심치 말고 <br />
계단을 오르시라. 그대가 꿈꾸기를 멈추면 바라보기를 멈추면 <br />
비로소 세상은 부재이며 환상인 것. <br />
꿈꾸시라. 있는 세계를 벗어나 있어야할 세계로 <br />
떠나시라. 그 곳은 오직 시인의 꿈으로 존재하며 <br />
시인의 꿈만이 대상을 실재시킬 수 있나니 일어나시라. <br />
아린 다리로 다시 땅을 딛으시라. <br />
<br />
( ...... 이 곳은 여왕의 꿈, 우리는 꿈속에 존재하는 환상. 그녀가 꿈꾸기를 멈추면 <br />
우리는 '펑'하고 사라질 것.......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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