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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인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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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인
보신탕 집에서 얻어 온
똥개 뒷다리를
가스렌지에 올려 두고
깜빡 잠이 들었다
어린 날, 우물에 빠진
강아지의 비명 소리에 눈을 뜨자
세상에, 까맣게 재로 변한
살점 타는 냄새라니,
개가죽으로 변해가는
내 살갗을 꼬집어보았다
장송곡을 빠르게 연주하듯
환풍기를 돌려도
살점 타는 냄새 진동하는
내 방이 화장터라니,
고기타는 냄새가 난다고,
출근 길 지하철
코를 씰룩거리는 사람들이 비웃는
개같은 내 인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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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죽음을 바라보는 나이가 될 때 비로소 세상의 아름다움이 보여온다는 말은, <br />
궁극적으로 시가 죽음이라는 한계상황을 넘어서기 위한 시도일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br />
검은 것, 타는 냄새, 버려진 우물... 저 죽음을 지시하는 기호들에서 <br />
느껴오는 無, 無마져 없는 無. 텅 빔 ! <br />
시인이 죽음의 기호를 통하여 바라보는 부조리한 자신의 모습 뒤에 <br />
나는 한 발자국쯤 떨어져 타자화된 나의 죽음을 바라본다. <br />
나에게서도 타는 냄새가 나는 듯 하다.<br />

정겸님의 댓글
정겸 작성일
아니 내가 개가 되다니<br />
아니 그럴수도 있겠지<br />
가끔 개가되어 뒷 산 계곡으로 끌려가는 꿈을 꾼적이 있으니까<br />
<br />
서 시인,<br />
요즘 어떻게 지내는 궁금하네<br />
즐거운 나날 되길.....<br />
.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개고기를 왜 '단고기'라 하는지, 조금 알 듯은 합니다. 허나 정확히 아는 바는 없습니다.<br />
-확실한 사실은 소주에 잘 받는다는 것! <br />
-'개 같은 내 인생'도 개가 묶인 위치에 따라 조금 다른 듯도 하고, 하기사 방안에서 쥔과 함께 동침하는 호사하는 개도 있기는 합니다만, 노린내도 연기로 오르던 모습 기억합니다. 낭중에 전골에 쐬주 한 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