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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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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수서
댓글 2건 조회 1,601회 작성일 04-05-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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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

박수서

퍽 질퍽하게 나는
막살아보았다,
술이란 술은 다 빨고
씹을 수 있는 시란 시는
다 아작을 내고
목구녁에서 수습이 되는
노래란 노래는 다 불러보았다.
그렇게 소주잔을 뒤집듯 꼬구라저서
으앙 으앙 미친개처럼 울어보았다.
여자가 멘스를 하듯
심장에서 터져나오는 피를
손바닥으로 막아보았다

뜨거워서

대었다.
후, 아무 무늬도 못 만들고
나는 벽에 달라붙어 믿무늬 벽지가 되었다.
추천2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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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임님의 댓글

이선임 작성일

  날언어의 시어들이긴 하지만 시가 주는 느낌이 강열합니다<br />
진실되구요.<br />
아마 곧 박수서 시인만의 무늬를 갖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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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철님의 댓글

신광철 작성일

  한해를 산 모습이 <br />
아름다움으로 마무리하는는 <br />
가을꽃처럼 <br />
아름답게 매듭짓겠지요. <br />
<br />
좋은 시 감사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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