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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 '거미'의 노래를 들으며


글/김만호

불씨가튄걸까산이불타오르고내마음이불타오르고
다리도불타오르고너의입술도불타오르고  
붉은다리를건넌다물속에너를심는다
물속에서피아노는질식할게다
너의목소리도죽을게다
그대에게쓴편지보내지도못하고
추억만을안고살아요바보처럼아직도그대생각만을
주먹을쥐어도너는움직이고눈을감아도너는움직일게다
차라리죽어다오차라리죽어다오
내두손에가만히놓인너의편지를본다
너와나눈얘기들기억들모두묻은거겠죠추억들만안고살아요
우리함께걷던혹시걷다보면그대를만나
다시그대와사랑하게될까봐
삐쭉선그대의머리카락칼날이되어나의마음을베리라
더이상걷고싶지않은이길은다시그대와사랑할수있도록
의자에서쓰러지는너의작은체구를받는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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