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엄마찾아 삼만리
페이지 정보

본문
-K에게
갈매기가 산다는 驛, 표를 끊었어
행적을 감춰버린 어미새의 소식도 소식이지만
역 광장, 때묻은 포대기에 둘둘 말아
버려진 내 난생을 찾고 싶었어
독오른 정충처럼 어둠의 살갗을 찢는 밤 열차
달리고 달려 양수 출렁이는 바닷가역 광장에
끼룩 끼룩 목 놓아 울 때 파도가 삼켜버린
어미새의 물갈퀴 자국, 흔적도 없었어
바위틈처럼 벌어진 골목을 비집고
수평선이 자지러지는 여인숙에 둥둥둥
난파선으로 표류하는 새벽녘
작살로 내리꽃히는 빗줄기는
부풀어오른 내 심장 내리찍었지
가슴에 떼어 놓은 호적등본 한장
찢어진 돛처럼 물에 잠기고 말았어
- 이전글분이 씨의 도전장 04.01.19
- 다음글하루가 지난 우유를 마신다 04.01.16
댓글목록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독오른 정충처럼 어둠의 살갗을 찢는 밤 열차/ 달리고 달려 양수 출렁이는 바닷가역 광장에/ 끼룩 끼룩 목 놓아 울때 파도가 삼켜버린/ 어미새의 물갈퀴 작국, 흔적도 없었어/<br />
이 부분이 이 시에서 가장 압권인것 같은데 뭔가 걸리는 부분도 있는것 같아서 몇번을 읽었습니다.<br />
동인씨, 잘 계시죠, 잘 챙겨먹고 술 조금씩만 들어요. 올해는 바라는것 모두 이루세요.

정겸님의 댓글
정겸 작성일
제목에서부터" 에드몬도 데아미치스" 원작의 이미지가 머리에 와 닿네요.<br />
어릴때 주인공 마르코를 따라 밤 새도록 상상의 날개를 펼친 기억이 다시 새로워집니다.<br />
저 역시 , 오늘 저녁<br />
갈매기가 산다는 驛으로가는 표를 끊어 엄마를 찾아 가야겠네요<br />
서정적 분위기 좋습니다. <br />
동인 아우 설 잘 보내길.....<br />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뭔가, 찡하고 슬프네. 그냥 나는 인쟈 '엄마 찾아 삼만리'말고 '애인 찾아 삼만리'갔으면 좋겠다마는. '난생'이란 말처럼 바다이미지가 안 들어가면 안 되는 무엇이 너에게는 있는 듯---<br />
-명절 잘 보내고, 건필하길 바래. 그리고 바쁘더라도 선배들의 시에 답글 다는 것 잊지 말고.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만큼 관심을 받을 거야, 아마도. 그건 연애에서도 그래. 잘 지내고<br />
-가뇽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독오른 정충처럼, 바위틈처럼, 작살로 내리꽃히는...참 강렬하네요. 이런 날 언어가 출렁이는 그 무의식은 오늘도 안녕한가요...새해엔 좋은 복 많이 지으시고, 지은 복 다 받으시길!

백우선님의 댓글
백우선 작성일비장하네요. 어머니는 없고 갈매기만이 있는 난생의 바닷가-- 그 격렬한 허망함. 그런데 제목이 좀 약해 보이지 않는지요?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갈매기, 어미새, 바다, 파도, 수평선, 난파선, 돛, 작살...<br />
돌산시인다운 언어들이 시 속에 도열하고 있군요.<br />
이 시에서는 난생의 근원을 찾던 화자가 허무로 돌아오는 절절함이 짠하네요<br />
저두 제목을 재고해 보심이 어떨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br />
돌산시인님, 새해에는 국수 먹을 수 있겠죠?<br />
건강 유념하시기를.<br />
<br />
<br />

김영섭님의 댓글
김영섭 작성일
새해에는 문학적으로도 더 발전하리라 믿습니다.<br />
<br />
아우님에게 꼭 하고 싶은 말! 기본적인 서정에다<br />
힙합적인 것! <br />
피어싱을 주렁주렁! <br />
과감히 시도해본다면 어떨까요?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야아, 힙합적인 것의 힘!!! 갑자귀 꼴리누나.!!! 누나. 졍답임미다!!! 존 얘기 잘 드러두면 존 건데--<br />
-공부해야되것네. 피어싱은 나도 모리것네!!! 헐!!!!!<br />
-가뇽<br />

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시 좋아요. <br />
엄마 찾아 삼만리. <br />
초등학교 때 감동적으로 읽은 만화 생각이 나서...<br />
서시인님 얼굴도 만화책 속의 미소년으로 둥둥 떠오르네요.<br />
<br />
그게 무엇이든 난파되어 물에 잠겼어도 꼭 찾으시길...<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