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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씨의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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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규
댓글 7건 조회 2,090회 작성일 04-01-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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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한과 대한을 가로질러 결석 없이 쪼그리고 앉은 분이 씨 밭에 파랗게 얼은 시금치 왕성한 식욕으로 쪼아먹는 여장부가 있다. 허기진 가계 채우느라 칼바람에 수백 번 잘려 몽당발이가 된 손 부들부들 움켜쥐고 고랑과 고랑 사이를 꿰매 모피코트를 만들고 있는 분이 씨 이랑에서 바람이 인다. 비닐하우스 위에 쓰러진 햇살의 굴절이 엉덩이에 앉힌 해거름. 굽은 허리 빠드득 세우고 심호흡하는 분이 씨 입술에서 눈서리가 친다. 요번 설날에는, 바리바리 제물 챙겨 모피코트 걸치고 부리신, 성주신, 조왕신, 주당신, 굴왕신... 집안 신들 모두 불러 대판 싸움질 한바탕 걸어볼 참이란다.

추천1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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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님의 댓글

정겸 작성일

  분이 씨 같은 사람들이 우리의 경제를 일으켜세운 우리나리의 뿌리 입니다.<br />
제 초등학교 동창도 분이가 있는데 이번 설에 친정에 올라나.....<br />
박 시인님! <br />
수원에는 눈이 제법 왔는데 그쪽에도 눈이 왔는지요<br />
설 연휴 잘 보내시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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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시금치 밭과 모피코트! 박시인다운 매치네요. 별것 아닌 것들이 사람들의 하루를 끌고가지요? 픽 웃어 보지만, 그 것 없으면 살 맛 안나고...., 박시인, 하루 쯤 먼저 오소! 남해가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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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오랫만이구먼. 그나저나 멀리서 단양까지 온다니, 반가운 맘이 앞서네. <br />
-친구니까, 시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몇자 적네. 1)일단은 이 시가 일단의 농촌시와 구분(변별)되는 점이 무엇인가 스스로 답할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데. 왜냐하면 그쪽으로 계속 쓸 것 같아서 그렇네  2)산문은 그 호흡이 기니까 중간에 쳐주는 운율(반복과 점층)의 굽이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싶고 3)시에 강한 화자의 전언(형용사가 많은 것도 그 이유가 된다)은 주장이 아닌, 이미지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 시가 좋은데서 오는 일말의 아쉬움을 적었네. 올라와서 한 잔 하세나. <br />
-가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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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선님의 댓글

백우선 작성일

  억척인 분이 씨. 여자들은 몇 번씩 죽는 삶을 살았지요. 지금도 그런 여인이 있겠지요. 명절에는 또 한 번 더 죽겠지요. 분이 씨에게는 시금치 밭도 없고 명절도 없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건강하고 강인한 삶의 모습은 모두에게 힘이 되어주겠지요. 박 시인, 분이 씨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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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님의 댓글

박정규 작성일

  와아- 막일끝에 휘청거리다 펴는 갈피 가슴이 우우 쏟아집니다.<br />
관영이 승기 또래 친구들 캄사.  톡히, 관영 어필 깊이 접수해서 날아볼께요.<br />
어쩌나 김시인님 남해가 워낙 족쇄를 채워 단양에서 볼 수 밖에...<br />
백 선배님 시평 감사 앤드 설날 뜻깊게 보내싶시오.<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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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요즘 며칠 바짝 추우니까 남해는 따뜻할 것 같은데...<br />
그 남해에도 거친 겨울의 칼바람을 맞으며 세월의 고랑을 헤쳐나가는 분이 씨가 있고...<br />
박시인님,  새해에도 변함없이  푸른 생명력으로 풍성한 시심의 밭을 가꾸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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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님의 댓글

박정규 작성일

  너무 미안합니다. 안그래도 외지에서 문학공부가 빵점인데 사정없이 사정이 생겨<br />
좋은 님들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멋진 정 나누시고 좋은 자리 되십시오.<br />
저는 또 차후를 기약 하겠습니다.  리토피아 만세 삼창.  - 경남 사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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