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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오래된 장삼빛깔처럼 아침 길이 밋밋하기만 하다. 쉬 미끄러지게 하여 하루를 떠 내리던 현란한 시간에 물소리도 잦아들었고, 간간히 허소(虛笑)가 섞인다. 지나는 아줌마들의 표정이 너무 가볍다. 요새 들어 진료실에 떠밀린 단어들이 너무 통속적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오늘은 또, 어떤 발돋움들이 목이 꺾여 들어올까? 그 옆에 서 있기도 지치는 느낌이다. 신비할 것 없이 끔찍하기까지 한 일상, 바람은 불지만 감기지 않고 스쳐간다. 시장의 악착같은 목소리가 눈이 아프다. 단지 잠간, 구름을 쳐다보았을 뿐인데, 아무래도 내가 너무 깊이 들어 온 것 같다.
댓글목록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단지 잠간, 구름을 쳐다보았을 뿐인데, 아무래도 내가 너무 깊이 들어 온 것 같다. <br />
마지막 귀절이 마음깊이 들어와 박히네요. 남의 일상은 늘 신비스러워 보이는데 자신이 느끼는 일상이라는것은 다 거기서 거긴가 봅니다. 건필하세요.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내가 의사해 주러 가야겠구먼, 헐!!<br />
-유 선생님 지적엔 저도 동감합니다. 솔직한 자기 고백, 그것도 낮은 소리로, 그래서 이 시가 울리는 것이 아닌지,,,,,, 시 조타<br />
-그나저나 동영상 낭송 보니까 새롭던데--- 영주 한 번 갈 사람 없나? 요?<br />
-가뇽

안명옥님의 댓글
안명옥 작성일시 잘 읽었습니다 바람은 불지만 감기지 않고 스쳐간다니요 바람에 한 번 감겨보고 싶은 날 저도 늘 목소리가 아프고 눈이 아프죠 내가 너무 깊이 들어 온 것 같다는 여운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