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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글/김만호
네가 굴리는 굴렁쇠는 넘어지지 않지
어두컴컴한 방들을 지나
굴렁쇠는 창백한 얼굴을 쓰다듬고
핏기없는 종아리를 쓰다듬지
네가 굴리는 굴렁쇠는
무거운 공기에도 주저앉지 않지
바닷물을 가르는 네 은빛 굴렁쇠
허공에 매달린 돌처럼
생은 위태롭지만
굴렁쇠는 굴러가며
이끼를 줍고 뿌리를 내리지
세월이 흐르면 네 굴렁쇠는
유통기한 지난 우유처럼 쪼그라들겠지
탱탱하던 둔부가
여기저기 상처를 남기며
썩은 사과처럼
인생처럼 부패하더라도
굴렁쇠는 배고픈 뱀
사과를 먹어 치우겠지
그리고 새로운 나무를 심겠지
새로운 씨앗이 네 눈에서 빛날거야
저기 굴렁쇠가 날아 가는 소리가 들려
심장의 고동소리처럼
계단을 오르는 네 씩씩한 발걸음
글/김만호
네가 굴리는 굴렁쇠는 넘어지지 않지
어두컴컴한 방들을 지나
굴렁쇠는 창백한 얼굴을 쓰다듬고
핏기없는 종아리를 쓰다듬지
네가 굴리는 굴렁쇠는
무거운 공기에도 주저앉지 않지
바닷물을 가르는 네 은빛 굴렁쇠
허공에 매달린 돌처럼
생은 위태롭지만
굴렁쇠는 굴러가며
이끼를 줍고 뿌리를 내리지
세월이 흐르면 네 굴렁쇠는
유통기한 지난 우유처럼 쪼그라들겠지
탱탱하던 둔부가
여기저기 상처를 남기며
썩은 사과처럼
인생처럼 부패하더라도
굴렁쇠는 배고픈 뱀
사과를 먹어 치우겠지
그리고 새로운 나무를 심겠지
새로운 씨앗이 네 눈에서 빛날거야
저기 굴렁쇠가 날아 가는 소리가 들려
심장의 고동소리처럼
계단을 오르는 네 씩씩한 발걸음
추천2
댓글목록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굴렁쇠 여인 얘기네요? 아직은 '심장의 고동소리처럼/계단을 오르는 씩씩한 발걸음'의 걸 얘기네요. 물론 시간이 지난다면야 굴렁쇠도 쪼그라들고 탱탱한 둔부도 부패하겠지만 아직은 넘어지지 않는 굴렁쇠를 굴리는 '걸'얘기네요. '새로운 씨앗이 네 눈에서 빛날 거야'는 좋은 염원이자 당연한 귀결, 좋네요.<br />
-다만, 여인 일반보다는 '어떤' 여인의 '어떤'면이 좀더 '시적방식'이 아닌가 합니다.(아는척입니다만-제겐 중요한 것입니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br />
-가뇽

김만호님의 댓글
김만호 작성일윤관영시인님의 하선암에 들렀다가 옵니다.. 제천에서 20년간 살아서 그런지 남 같지 않군요... 좋은 인연이 될거라 믿습니다... 시에 대해서 얘기하면... 필은 많이 받는 편인데 전개나 논리면에서 아직 부실한 것 같습니다.. 자기비판입니다.. 좀더 완성도 높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 중이오니 많이 도와 주소서...언제 제천 가면 들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