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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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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왕노
댓글 3건 조회 2,417회 작성일 04-02-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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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다방

거리를 질주하다 초원 다방 간판을 보았다.
낡은 간판에서 그간 빛 바래어간
초원 같은 그리움이 되살아난다.

초원 다방에 커피 시키면 몇 잔의 초원을 찰랑이며
초원다방 아가씨가 올까?
와서는 아저씨 초원 가보았느냐며
초원은 멀리 시 외곽으로 몽골의 울란 바트라 까지 여행 가지 않아도
마음 속 어디 몸속 어디 있다며
배꽃 같은 웃음을 휘날릴까?

정신없이 입대해 첫 휴가 나온 70 년대
후반 모퉁이
나 초원 다방에서 금방 대륙을 건너온 가쁜 숨 몰아쉬는 말 한 마리로
다가오는 이별을 예감하지 못한 채
DJ 에게 노래 신청을 하였다.
아바 노래 몇 곡과 크레이지 러브를
그리고 나는 한 소녀를 그 다방에 두고 나와 버렸다
언제 DJ는 그 사태를 예감했을까
다방 가득 울려 퍼지던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사라진 이름이여  

이제 초원다방에 가면
70년대 그 DJ 가 있고
말없이 한 소녀가 냉이 꽃처럼 앉아 있을 까?
나는 곧 돌아올 거라며
눈물을 삼키며 군화 끈 단단히 매기도 할까?
다방 문을 나서면 초원에 내리 듯 내릴 비

나 거리를 질주하다 초원 다방 간판을 보았다.
아직도
이 도시에 남아있는 초원의 푸른 꿈을 보았다.
  
추천1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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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제겐 80년도 초입니다만 포크 기타를 배우러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때 고고 주법이 유행이었는데, 조금 진도가 나간 후에 '그 다방에 들어설 때에'하는 곡을 쳤었습니다. '쿵쿵사키 차라라라사키' 그러니까 앞이 두 박자이고 뒤가 두박자인데, 주법을 외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제겐 습작 시절의 시 '종다방 미스 신'이란 작품이 생각납니다. 80년대 초 시절이 아니고, 그 후가 되겠습니다만 종아리 부은, 모욕 속의 수굿한 어떤 여인을 썼던 기억있습니다. 퉁퉁 부은 장딴지가 참 아팠던(아파 보였던) 시절이 제겐 있는 셈이지요. 담배는 그런 때, 정말 어울리는 것 같고요. <br />
-종다방을 끝으로 종(쫑)친 셈이 돼버린, 그 시절 다시 떠올리는 시였습니다. 건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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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님의 댓글

정겸 작성일

  꼭 타이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느낌입니다. <br />
추억의 음악다방. 아바에 미쳐 커피 한잔 시켜놓고 하루종일 죽치던 시절. <br />
카운터의 눈치를 전혀 안보았던 소신(?)있던 시절 <br />
그때 카운더의 마담은 우리가 얼마나 미웠을까요 ^^ <br />
정말 초원 같은 그리움이 되살아 나는 순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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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님의 댓글

안명옥 작성일

  역시 시인은 좋은 동네에 살아야 할까 우리 동네는 왜 초원다방도 없을까 이시를 읽으니 저도 과거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그 때가 참 살기는 힘들었어도 대학시절이어서 음악다방의 풋풋한 부끄러움과 젊음이 다시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추운 날 초원다방에 들어가 음악들으며 신청곡 들으며 차 한잔 하는 여유를 느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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