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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가 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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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명옥
댓글 8건 조회 2,157회 작성일 04-02-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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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가 울리지 않는다

           안명옥

겨울 아침 산을 오른다
오르다 메아리를 불러본다
나 여기 있어 잘 있어? 잘 있어?~~~
메아리가 울리지 않는다
내 마음속의 나무가 사라진 것이다
푸른 나무를 키우지 않았던 날들
집을 들이고 사과밭을 일구는 동안
나무는 베어나가고
깊은 골짜기를 품은 산은 얕은 능선이 되어갔다
나무에 깃들어 살던 새는 떠나갔다
새들이 떠나간 민둥산은
흰눈과 바위만이 남아 영혼의 폐가를 내려보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의 물들이 다시 흐르고
나무에서 내려온 메아리가 묻혀 있던
딱딱한 흙이 녹기 시작하면
보기 흉한 폐가를 부수어 내고
제일 먼저 나무를 심으리라
다시 새들을 불러들이리라
나무 그늘에 누워
새들이 허공에 내는 길을 보다가
나도 내 마음에 그리움의 길을 내고
나 여기 있어 잘 있어? 잘 있어?~~~~
메아리를 불러 보리라
푸른 나무가 우거지고 골짜기가 깊어진 곳에서
울려 퍼지는 메아리를 그에게 닿게 하리라


추천2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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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님의 댓글

안명옥 작성일

  올렸던 시가 지워져 다시 올립니다 지난 단양에 갔다가 시가 서너편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날 함께했던 리토피아 가족들의 그리운 얼굴들, 지금 메아리로 불러봅니다 저 여기 있어요 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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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기님의 댓글

방지기 작성일

  올렸던 시가 왜 지워졌을까요? 광고메일인 줄 알고 지웠나?<br />
지운 적이 없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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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착상이 참 좋으신것 같습니다. 자신의 돌아보는 냉철한 은총이 있으셨을 것 같고요.... <br />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사라진 메아리). 한 때 어떤 사람에게 다가 갔다 적절한 반응이 없으면 혼자 상처 받곤 했는데, 그 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문제라는 깨달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는 메아리를 못 낳는 산을 원망하지 않고 불쌍히 생각하곤 합니다. <br />
제 시 한 번 옮겨 봅니다. <br />
<br />
&lt;메아리 없는 산&gt;<br />
 <br />
다시 한번 불러보지만, <br />
그 산은 대답이 없다. <br />
문득 산이 무서워진다. <br />
우연히 그 산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br />
잔뜩 주눅이 들어 <br />
가만가만 발길을 옮기는데 <br />
난데없는 비명 소리, <br />
계곡에 가득한 신음 소리, <br />
순간, 내가 부끄러워졌다. <br />
도망치듯 산을 내려왔다. <br />
어쩌다 또 불러보지만 <br />
그 산은 여전히 대답이 없다. <br />
이제 그 산 가여워져 <br />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으면 <br />
아련히 들려오는 신음소리. <br />
그 상처난 언어 주워 끌어안으니 <br />
산은 그제야 다가서며 <br />
야호, <br />
대꾸를 한다.  2004/02/17    <br />
<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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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인님의 댓글

서동인 작성일

  안명옥 시인님, 잘 지내시죠?<br />
메아리가 울리지 않는 겨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br />
봄이 오면 안 시인님의 마음에서 울려나오는 시의 메아리가 <br />
독자들의 가슴에 파고들 것입니다. <br />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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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단양에 다녀오고서 시가 서너 편이 쏟아져 나왔다니, 다시 놀러와도 되겠네여. 축하합니다. '마음 속의 나무가' 빨리 자라길 빕니다.<br />
-서동인 시인은 긴 겨울잠을 잤나 한동안 뜸했었는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군요.<br />
-김승기 시인은 댓글을 시로 달아서 한 폼나는 것이 참 좋게 느껴집니다. 그 마음씨까지도요. 5월에 있을 출판 기념식도 성공적이길 빌어봅니다.<br />
-가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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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님의 댓글

안명옥 작성일

  님들 제 시를 읽고 흔적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시지요 월말 행사에 모두 뵈올 수 있나요 서동인 시인은 참 오랜만이군요 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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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님의 댓글

안명옥 작성일

  제목을 메아리라 고쳐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폐가를 두번 나와 후것을 폐촌으로 바꿔보고 <br />
김정숙 시인님 너무 축하드려요 시집 잘 읽었습니다 절절한 사랑이 그리움이 역시 사랑의 시인이구나 느꼈습니다 2월까지는 너무 바빠요 그 후 제가 한번 부천으로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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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님의 댓글

안명옥 작성일

  이번 행사  때 김정숙 시인님 기사 나온 고양신문 가지고 갈께요 그날 김정숙 시인님 꼭 나오세요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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