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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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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밀봉하고 싶었던 유효기간
불량건전지를 잘못 끼운 듯
빠르게 시간을 먹어치우고
시계는 멈췄다
건전지가 시간의 바퀴를 돌린다는 착각처럼
사랑이 내 생을 신나게 돌아가게 하는 줄 알았다
가슴에 울리는 떨림조차 묵직한 추로 누르며
시시각각 바늘에 찔리는 고통으로
마감된 내 사랑
사랑을 믿지 않기로 한 이후
남은 날들은
2시 8분전에 멈춘 시계처럼
두 손 들고 벌서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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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영자님의 댓글
유영자 작성일
처음으로 글로 인사드립니다.<br />
단양에서 처음 뵈었지만 오래도록 보아왔던 분들처럼 기억되네요.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작성일
안녕하세요 그때 운전하시느라 많이 고생하셨지요 작품으로 자주 뵙겠습니다<br />
반가워요

유영자님의 댓글
유영자 작성일
유경희님, 김정숙님, 잘 지내시지요?<br />
저도 그날 님들 덕분에 먼길 지루한 줄 모르게 잘 다녀왔습니다.<br />
그리고 김정숙님께 죄송합니다.<br />
사진과 멜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br />
그날 분명히 명함을 잘 챙겼는데 너무 잘 챙긴 것인지 꼭꼭 숨어 나오지를 않네요.<br />
무지무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br />
멜 주소를 가르쳐 주시면 올려드리겠습니다.<br />
미안한 마음은 다음에 뵈면 차 한 잔 대접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시 '고추'는 참 잘 보았습니다.<br />
-'사랑을 믿지 않기로' 할 수는 있으나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죠! 시가 좀 비극적입니다만, 그것은 강렬한 희망에 대한 믿음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감' 된다는 것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말이고요. <br />
-멈춘 시계는 약을 갈아끼우면 되고, 안 되면 고치면 되지요. 물론 그런 행위 자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야말로 열정-사랑-이겠지만요. 시 잘 보고 물러갑니당!<br />
-가뇽

유영자님의 댓글
유영자 작성일
윤관영시인님, 문학도서관 웹진에 실린 제 시까지 보셨군요.<br />
사랑이건 詩건 완성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삶이겠지요.<br />
그것들이 매력있는 것은 불안전하기 때문이겠지요.<br />
관심갖고 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그래도 믿을 건 사랑밖엔 없는듯.<br />
반갑습니다.

신광철님의 댓글
신광철 작성일
-걷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과 동의어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걷는 것을 한 번 자세히 관찰해보면 산다는 것의 의미도 알아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팔의 어긋남과 두 발의 어긋남의 연속이 걷는 모습이지요. 어긋남의 반복이 삶이란 걸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한 방향으로 가는 게지요. <br />
-시가 좋네요. 감상하게 해 주어 감사드립니다.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