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봄산
페이지 정보

본문
봄비 지나간 창가에
갓 세수한 소백산이
상큼 다가와 서 있다
그 중에 가장 푸르른
한 자락 바짝 끌어 당겨,
내 귀 세우니
사방에, 아가의 이빨 돋는소리
그 연하디 연한 것이 쏙,
쉼 없이 쏙, 쏙, 쏙...
그 푸른 쏙- 하나,
내 몸 속, 걸어들어 오더니,
나는 숨마저 멈추더니,
두 팔 벌려 나무 되더니
내 가슴 한 복판에,
쏙-!
햇살에 파~르~르~,
진저리 친다.
- 이전글샤워기에서 눈물이 흐르면 04.03.04
- 다음글북한산 04.02.24
댓글목록

김영섭님의 댓글
김영섭 작성일
그 큰 덩치에서 이런 맑은 소리가 나다니, 그날 잘 들어가셨지요?<br />
인사도 못드리고 빠져나와 죄송합니다.<br />
<br />
소백산에 사시니 울려나오는 소리도 그 계곡물 같습니다.<br />
덕분에 마음이 맑아집니다.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덕분에 잘들어 갔습니다.<br />
이번 일요일, 바다가 보고 싶어 무작정 울진 행 버스를 탔었습니다.<br />
작년에도 그런 적이 있는데 이맘때 였던것 갔습니다.<br />
그 때 스케치 해 놓은 것을, 이번에 불영계곡을 달리며 마무리해 보았습니다. <br />
<br />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상당히 감각적인 시네여, 김 시인. 내 가슴에 시가 쏙 들어와서 내 가슴에서 진저리치는, 아니 잔잔히 물결치는, 소리가 들리는 십니다. <br />
-5월 23일 오후엔 시간 좀 비워두쇼. 제천시민회관에서 서예전을 하니까, 귀경오쇼!<br />
-가녀리나 강한 시, 들리지 않는 것 같으나 나를 소용돌이 치게 하는 시, 잘 봤수!!!<br />
-過寧

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소백산의 봄!<br />
정말 진저리치게 이쁜...<br />
아이 웃음 같은 연둣빛 산.<br />
자연 속에 사시는 축복이<br />
이 여리고 좋은 시를<br />
낳으셨군요!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날씨가 갑작스레 또 추워져서 봄과 겨울이 구분이 안되는데 김승기 시인님은 봄을, 정말 일어서는 봄을 보셨군요. 봄소식을 알리는 시를 읽으니 제 마음도 쏙, 쏙, 쏙 ,상큼하게 솟는 기분입니다.<br />
시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시길....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비발디, 요한스트라우스가 그 많은 소리들을 조합해서 '봄'을 표현했지만<br />
김승기 시인님의 "쏙-"만큼 감각적이지 못한 것 같군요<br />
'봄' = '쏙-' 가슴 한 복판에...<br />
오래 닫힌 창문 활짝 엽니다 소백산 봄이 오는 소리 쏙- 수신 되네요<br />
고맙습니다. 좋은 시로 봄을 맞게 돼서.<br />
<br />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