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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사유통/열린시학 2010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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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통
끈적끈적 끈끈이주걱처럼 거미집을 지으며,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 낚아채듯 달려드는 사유의 주둥이에 쉼 없이 빨려드는 알쏭한 편린들, 편린의 창백한 낯빛 같은 밋밋한 기억들이 불춤을 춘다. 훌렁훌렁 쏟아지는 폭우 같은, 꽃대궁 꺾어진 대궐. 대궐 속으로 혼란의 불화살이 향한다. 시위를 당긴 나의 수많은 불화살이 황금 방패에 떨어진다. 떨어진 불화살이 불춤을 춘다. 사유통이 비면, 불춤이 사라진다.
거미는 거미줄 위에서 반가사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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