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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포양주/미네르바 2010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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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양주*(미네르바 2010 가을호)
그날 부개역 매표소 앞, 손이 시렸지
직원은 차분히 생각하세요 생각나요 하고 묻는데
어디지, 어디라 했지
당신 안에, 나를 부었지
저어 회기역 주세요
구간 맨 끝, 공포가 굽은 길 위에서 나를 응시했어
나의 붉은 눈동자, 비명이 박혀 따라왔지
당신, 나를 안았지
구름 흐른 흔적이 뚜렷한 눈동자, 나 알았네
그 눈동자 내 몸 가장 낮은 곳에 걸었네
그 날의 언어는 단 하나, 눈물이었지
당신, 나를 발효 중이지.
*포양주-술을 담가서 사람이 술독을 안고 있으면서
그 체온으로 익힌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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