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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눈 내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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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얀 무덤이다
날아올라간 시간의 가루가
쏟아져 내려
하늘의 어느 고을
태고의 설원을
사람은 나무로 서고
나무는 사람으로 걷고
개는 새로 난다
몸을 때때로 바꾸면서
백지 위에 이마를 맞댄
궁리 끝의 신세계
봄 여름 가을의 새 대본을
곳곳에 묻는다
천지의 음향인 듯
혈거의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2001.2.15-2004.1.28)
큰눈 내린 날
오늘의 하얀 무덤이다
날아올라간 시간의 가루가 쏟아져 내려
하늘의 어느 고을
태고의 설원을
나무는 나무로 서고
사람은 사람으로 걷고
새는 새로 난다
높낮이를 바꾸기도 하면서
이들의 어깨는
늘 닿아 나란하다
천지의 음향인 듯
혈거의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20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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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점겸님의 댓글
점겸 작성일
선생님 감히 말씀드립니다 ^^<br />
선생님 시는 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br />
이 시 는 평범하면서도 <br />
앍으면 읽을수록 편안하고 감칠 맛이 납니다<br />
탈고가 안되었다고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br />
이 자체로도 완성은 가능한데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br />
선생님의 생각하신대로 5~6행이 단조롭네요<br />
나무,사람, 새의 이미지를 살려서 상징성의 이미지나 <br />
굴절이나 반전의 이미지로 바꾸어 보시면 어떨까요<br />
선생님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하세요 ^^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저라면, 순전히 가정입니다만, 이렇게 탈고할 것 같습니다.<br />
-1행이 좀 사실적이고 약하니까, 거꾸로 '하얀 무덤의 오늘이다'로 좀 강하게 바꾸고<br />
-나무는 나무로 서고/사람은 사람으로 서고/ 새는 시로 선다'로 서술어를 통일하면, '어깨는/늘 닿아 나란하다'와도 맞물리지 않을까 합니다. 순전한 제 그냥 생각입니다.<br />
-가뇽

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선생님은 언제 뵈어도 꿈 많은 소년의 마음을 간직하고 계실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br />
그래서 이런 시도 쓰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br />
설경 속에 묻힌 듯 포근한 이미지로 다가와서 저는 그냥 좋아요. 읽을수록요.<br />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