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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의 그리움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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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명옥
댓글 0건 조회 1,679회 작성일 04-01-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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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경계
                안명옥


어둑어둑해지는 텅 빈 집안이 싫어
부뚜막 소반 위 감자를 먹지도 않고
싸리 대문 밖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풀물이 손에 든 엄마, 어스름을 밟고 걸어와
방안에 환한 남포불 하나 걸어주었다
사람이 그리웠던 바둑이는
땅거미가 내린 봉당 위에서 함부로 뛰어다니고
허기진 그을음이 이는 굴뚝에선
비로소 밥짓는 연기가 솟아올랐다

어스름은 짧게 왔다 기다림과 체념사이
목이 부러진 해바라기가 늘 바라보던 앞산
눈물겨운 것들의 틈새에서,
이루지 못한 꿈들
모락모락 피워 올라
그리운 집이 되었다가 허공 속 한 점
별이 되어
사라져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 물 위 꽃잎 지는 소리
묵은 내 나는 기억들을 연주하는 밤벌레 소리
어스름에 지워진 길 위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2003년 문학마을 겨울호 발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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