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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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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안명옥
혼자, 길을 간다
지도 한 장 펼쳐보아도
제대로 읽어낼 수 없는 세상
어렴풋이 빛이 보이는 쪽으로 걷는다
이정표의 글자들이 흔들린다
꾸물럭거린다
돌아보면
지나온 길들이 남기고 간 상처들
길 위의 소음으로 둥둥 떠다닌다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점점 무거워지는 몸 속에서
한순간
왈칵 터져 버릴 것 같은 까칠까칠한 말들
지나가던 새가 부리로 쿡, 찌르고 날아간다
찌르륵 찌르륵......
검은 울음을 한바탕 쏟아낼 것만 같다
2003년 불교문예 겨울호 발표시
안명옥
혼자, 길을 간다
지도 한 장 펼쳐보아도
제대로 읽어낼 수 없는 세상
어렴풋이 빛이 보이는 쪽으로 걷는다
이정표의 글자들이 흔들린다
꾸물럭거린다
돌아보면
지나온 길들이 남기고 간 상처들
길 위의 소음으로 둥둥 떠다닌다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점점 무거워지는 몸 속에서
한순간
왈칵 터져 버릴 것 같은 까칠까칠한 말들
지나가던 새가 부리로 쿡, 찌르고 날아간다
찌르륵 찌르륵......
검은 울음을 한바탕 쏟아낼 것만 같다
2003년 불교문예 겨울호 발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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