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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난 우유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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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정임
댓글 13건 조회 2,756회 작성일 04-01-16 23:05

본문


내 삶의 유효일은 어제까지다
냉장고 안에서
하루가 지난 나
다행히 사지육신 멀쩡하고
역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어차피 오늘은 덤이다
따듯하고 달콤하고 편안한 갈색의 나로
近似하게 捏造한다

모나지 않은 사기 컵에 나를 담는다
편안한 숨고르기 다섯 스푼
안정된 혈압 세 스푼
가장 편안하고 너그러운 미소 네 스푼
거기다 쵸코렛 가루 네 스푼을 넣고
몸과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곳으로 들어간다
1분 45초
그동안만 눈 질끈 감고 어지러움을 참고 있으면
급하게 날조 할 수 있는 곳이
세상 여기저기에 있다

갈색의 나를
네가 마신다
흔적을 지우며 네 목젖으로 넘어가는
내 마지막 流刑
추천9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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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유통기한이 지난 생이 1분 45초만에 날조된 삶으로 재생되더라도<br />
역시 삶은 流刑이라는 시인의 전언에 공감을 해 봅니다<br />
유시인님 안녕하시죠?<br />
좋은 작품으로 새해를 여시네요<br />
새해에는 더욱더 건필하시고 문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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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님의 댓글

김영식 작성일

  며칠 전 유통 기한 한 달이 지난 우유를 먹고도 끄덕없었어요. 물론 냉장고 안에 있는 것이었지만.<br />
다음 시에는 유효일을 다소 늘려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우유의 실제 유효기간은 써 있는 거와는 다르더군요. 제가 증언해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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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님의 댓글

김영섭 작성일

  맞습니다. 급하게 날조 할 수 있는 곳이 절비 합니다. <br />
어제 내린 눈도 날조 된 것이 틀림 없습니다. 밝음과 어둠, 그 사이를 빠드렸더군요.<br />
올해 문운을 빕니다.<br />
허선생님도 행복하시죠?<br />
<br />
하하하 김영식님! <br />
유효기간이 지난, 그것도 한달씩이나 지난 우유는 마시지 마시길.....<br />
낙동업자들이 알면 난리 납니다. 올해 하시는 사업에 축복이 있으시길 빕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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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님의 댓글

김영섭 작성일

  맞습니다. 어제 내린 눈도 날조된 것인지도 모릅니다.<br />
몸과 마음을, 녹아내리는 질퍽한 그 길 위에서 날조해 버렸습니다.<br />
새해 건필을 빕니다.<br />
<br />
허선생님도 잘 지내시지요?<br />
좋은 글 많이 쓰십시오.<br />
<br />
하하하 김영식님! <br />
이젠 한달씩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우유는 마시지 마세요.<br />
젖소부인들이 알면 난리 납니다.<br />
새해 멋진 일들 만들시길 빕니다.<br />
<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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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님의 댓글

김영섭 작성일

  정말 미치겠네! <br />
리플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br />
내 리플도 날조로 보는 거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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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그러니까 시가 내가 너이면서 아니고, 무리없이 읽히는 쉬운 시인 듯 하다가 예사롭지 않게 날카롭고, 단일한 서정인 것 같은데 중층화 되어있고, 내 얘기인데, 나의 얘기만은 아니고, 우유 얘기인데 세상 얘기이기도 하고,,,,,,,(시 좋다는 얘기하기도 힘드네) 제겐 '流形'이 끌립니다.  <br />
-유통기한은 (이건 최근 일입니다만) 아비가 되고나서 확인하는 버릇 생긴, 아는 게 병인 병, 모르는 게 약인 약을 버린 그것도 최근의 습관입니다. 아, 그리고, 평소의 시이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한 게 이 시 같습니다만,,,,,,,(아닌가아?, 헐!)<br />
<br />
-유통 기한 지난 것 드시지 마시고 건강에 많이 유의 하세요. 하기사 시란 괴물은 '어떤 체험마저 불러 일으키니' 그것이사 어찌하리오. 만들어서도 하는 것을. 근데, 사람들은 나를 날조로 보는(본다고 친다면)  것보다는 날--'로 보는 것 같던데,,아닌가? 에이 날 것!(총총) 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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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너무 잠잠했다 싶어 졸시하나 올렸는데 덕분에 오늘을 많이 웃었습니다. 허시인님 제일 먼저 리플 달아주셔서 잊지않고 있다는 애정표시라 생각되어 감사합니다.<br />
김영식 시인님, 한달씩 지난 우유를 마시다니 좀 너무 하신것 같아요 더구나 무사하셨다니 천만 다행이구요. 김영섭시인님, 같은 이름이 쭉 있어서 무슨일인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br />
윤시인님도 여전하시군요. 모두들 글을 씀으로 행복한 날들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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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님의 댓글

정겸 작성일

  "그동안만 눈 질끈 감고 어지러움을 참고 있으면 <br />
급하게 날조 할 수 있는 곳이 <br />
세상 여기저기에 있다 "<br />
<br />
세상이 다 이러면 안되는데....<br />
유 시인님 ! 그간 안녕 하신지요<br />
설 명절 잘 보내시고요 좋은 글 많이 쓰시길....<br />
<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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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선님의 댓글

백우선 작성일

  순수에 대한 열망으로 읽습니다. 때지난 우유를 멋지게 날조해서 남에게 먹이는 마지막 유형이 그렇지요. 그 우유가 시적 자아이고 또 시인 자신이겠지요. 유통 기한은 유 시인의 양심의 경계이겠구요. 그 선을 넘은 자신을 남에게 날조하는 일은 딱 한 번으로 그쳐야 한다는 다짐이겠네요. 때 지난 우유를 순수의 한계를 벗어난 사람으로 나타낸 발상이 참 좋아요. 그리고 그런 날조는 유형을 가되 마지막 유형이 되어야 한다는, 순수에의 열의도 역시 시인답고요. 새해 복 마--------니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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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편안한 숨고르기 다섯 스푼 <br />
안정된 혈압 세 스푼 <br />
가장 편안하고 너그러운 미소 네 스푼 <br />
거기다 쵸코렛 가루 네 스푼을 넣고 <br />
몸과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곳으로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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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정겸 선생님 뵐때마다 따듯한 미소 반가웠습니다.  백선생님, 제시에 대한 관심,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 김승기 선생님, 저 정신과 상담 한번 받아봐야 되는거 아닌가요?<br />
모두들 활기차고 건강한 한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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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작성일

  선배 시인님들의 시를 읽으면 시간이 더해 주는 향기 같은 것이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그래서 티벳에서는 젊어 보인다는 말을 굉장히 부끄럽게 여긴다지요<br />
시간의향기가 없는 사람이라구요<br />
<br />
좋은 시 잘 보았습니다<br />
행복한 한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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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유경희 시인님 잘계시죠. 다시 시작된 학교생활이 많이 버겁지는 않은지요. 그래도 싱싱한 아이들 얼굴 보면서 힘내세요. 나이 많은 우리들 늘 챙겨줘서 고마워요. 늘 밝은미소 기대하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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