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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아래서
안명옥
여름을 견딘 것들이
은은한 가을빛을 떠받들고 서 있다
말이라도 걸면 금방 떨어질 듯 한
저 여문 말씀들,
먼 길 돌아온 마른 햇살
눈먼 가지들을 흔들어
노랗게 익은 이야기들을 툭툭 떨구고 있다
제 몸을 불살라 하늘 가득 채우려는 계절을
마중이라도 하듯
은행나무 그늘에 버려져 있던
노란 추억 하나 주워 책갈피에 끼우면
가을은
오랜 기억을 떨어내려는 듯
이파리 하나 또 떨구고 있다
2003년 열린시학 겨울호 발표
안명옥
여름을 견딘 것들이
은은한 가을빛을 떠받들고 서 있다
말이라도 걸면 금방 떨어질 듯 한
저 여문 말씀들,
먼 길 돌아온 마른 햇살
눈먼 가지들을 흔들어
노랗게 익은 이야기들을 툭툭 떨구고 있다
제 몸을 불살라 하늘 가득 채우려는 계절을
마중이라도 하듯
은행나무 그늘에 버려져 있던
노란 추억 하나 주워 책갈피에 끼우면
가을은
오랜 기억을 떨어내려는 듯
이파리 하나 또 떨구고 있다
2003년 열린시학 겨울호 발표
추천4
댓글목록

정겸님의 댓글
정겸 작성일
<br />
가을이 지난 초겨울<br />
옷을 훌훌 벗어 던지는 은행나무의 욕심없는 마음<br />
서정의 이미지가 참 좋아요<br />
"노랗게 익은 이야기들을 툭툭 떨구고 있다 " 는 <br />
재미있는 표현입니다.<br />
좋은 시 잘 감상 하였습니다.<br />
<br />
<br />

윤관영님의 댓글
윤관영 작성일
-단양에 아름다운 두 모습이 있으니, 하나는 벚나무고 다른하나가 은행나뭅니다. 정말 벚꽃잎 떨어져서 날리면 아름다워 슬프죠. 은행나무 또한 아름다워서, (공기가 좋은 곳은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정말 깨끗한 이파리를 입에 물고 싶죠. <br />
-저는 '눈 먼 가지들을 흔든'다는 그 이미지가 좋습니다. '노란 추억 하나 주워 책갈피에 끼우'는 것은 좀 소녀적인 것 같구요. '오랜 기억을 떨어내려는 듯' 저는 물러갑니다.<br />
-가뇽

안명옥님의 댓글
안명옥 작성일가을이 갔어요 어느새 그리고 추운 겨울이 왔어요 전 추위를 잘 타서 그래도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만나니 추위도 두렵지 않네요 겨울은 겨울답죠 저도 겨울이랍니다 은행잎하나 늘 책갈피에 끼우고 살거든요 해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