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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주막(시안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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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동은
댓글 1건 조회 4,034회 작성일 08-07-02 20:30

본문

        삼강주막*



가을바람이 울면서 유리창을 두드릴 때
흩뿌리는 빗방울 바짓가랑이에 척척 달라붙을 때
나, 공동명의로 된 집 팔아
삼십 년 정분 청산하고
밀린 세금 내고
갈 데 없는 나를 불러내
밤기차처럼 덜컹거리고 싶네
시외버스 갈아타고 비포장도로 달리다
느티나무 삼거리에 내려
허름한 집 한 칸 사
삼강주막이란 간판 걸었으면 좋겠네
금간 유리창엔
삐뚜름한 글씨로
왕대포 순두부 해장국 써 붙이고
밤이면
젓가락 장단 맞춰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진달래 한 개비 깊게 피워 구름과자 만들고
비 맞는 사내 불러들여
젖은 마음 섞겠네
술값은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
외상으로 살아온 세상 덤으로 듣겠네
저 미친바람
내 몸속에서 다 빠져나갈 때까지


   *우리시대의 마지막 주막 이름 빌려옴
추천39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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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마음에 와 닿는 시 한편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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