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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애지 2009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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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태식
댓글 0건 조회 4,099회 작성일 09-08-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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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꿈이 자살처럼 솟는 날이다
오늘은 꽃이 기절처럼 터지는 날이다
오늘은 봄이 비명처럼 틔는 날이다

오늘은 저 먼 길의 끝을 당겨
우뚝, 절벽을 세운 날이다
짧고 뜨거운 봄 여름 가을 꿈결인 듯 지나쳐
차고 거친 긴 겨울을 문득, 덥석, 안은 날이다
돈에 휩쓸려 애써 잊은 만성두통을 찾은 날이다

우리 미처 잠을 다 깨지 않은 날이다
우리 미처 봉오리를 다 빚지 않은 날이다
우리 미처 화음을 다 맞추지 않은 날이다
당긴다고 당겨온 길의 끝이 벼락처럼 꺼져
오가는 길 모두 돈처럼 가르는 날이다  

오늘은 잠도 꿈도 아닌 잠에서 깨어
다시 깊은 잠을 자는 날이다
올곧은 꿈을 꾸는 날이다
사철 숨과 숨을 이어 환하게 터지는 꽃
다시 씨앗을 뿌리는 날이다
오래 함께 환호하며 부를 봄노래
다시 목청을 가다듬는 날이다

꿈이 이미 자살처럼은 솟지 않는 날이다
꽃이 이미 기절처럼은 터지지 않는 날이다
봄이 이미 비명처럼은 틔지 않는 날이다
돈으로 일찍 늙힌 민주 회춘하여  
오늘은 굽은 머리카락 허리 펴는 날이다 이런,
생각을 자꾸 해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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