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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碇泊 외 1편(2007 가을 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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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박碇泊 >
낡은 희망 온 바다에 풀어놓고
아무렇게나 뱃머리에 누운 깃발들
어떤 웅얼거림도 사라진
나무와 쇠로 돌아온 저 잔잔함
몇 잔 술이 돌았건만 누추하게 부대끼는 밤아
내 가슴을 꺼다오, 저 휴식 옆에 뉘어다오
늘어지게 잠잔 억센 손의 사내
게으른 눈곱 떼며 나를 다시 켤 때까지
< 청보리 >
다시는
일어서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린 하늘 붙들고 어렵게
당신을 일어섰을 때
이미 다-
잊었습니다
그런데도 밭머리 발소리 나면
파도가 입니다
멀리서부터 아팠던 허리
바람에 도집니다
< 2007 가을 다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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