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작품

당신의 距離에 외 1편(2007 겨울, 시와 시학)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승기
댓글 0건 조회 3,953회 작성일 07-12-04 09:36

본문

당신의 距離에


세상은, 나와
나 아닌 너

너무 가까우면 '나'가 먹혀버릴 것 같고
너무 멀면 '너'가 아주 끊어져버릴 것 같은

그 팽팽한 사이를
하루 종일 왔다갔다

믿음이 못 된 시간은 위험한 동물이다
그 동물이 이 세상에 낳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또 갓 유산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이별 하나

저 혼자 겁에 질려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다
달려오고 있다





어디 천안에만 능수버들이 있나요


남해고속도를 달리다가 해떨어져 찾아든 망덕포구 횟집. 빨강모자 여주인 소주 한잔 받으라 청했더니 아예 주저앉아 바다 한 자락으로 펼쳐지네요. 짙은 화장 밑 그늘진 세월 출렁거림, 그 어지러움을 보고 있자니 들마루가 둥둥 떠가네요. 심부름하는 광양 댁도 넉살 좋게 상머리에서 간간히 찰랑대네요
봉이 형은 어느새 두 여자의 오라버니가 되었고, 우리들은 서로의 앞에 엎질러진 바다가 되었네요.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염병할 물살들, 그 물살에 제 물살을 섞어 한잔씩 주고받네요. 등불 아래 네 개의 바다는 어느덧 서로의 어둔 배경이 되었고,  축축 늘어지네요,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네요, 이따금 엉기며 부대끼네요
어디 천안에만 능수버들이 있나요


                                  < 2007 겨울, 시와 시학 >



추천4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